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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보니]미신도 잘 활용하면 ''삶의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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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07-18 14:23:00 수정 : 2006-07-18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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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나라에는 나름대로 미신들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어떤 합리적인 설명이나 또는 논리적인 목적을 갖고 있지만 때로는 황당하고 엉터리인 경우도 있다. 이런 미신들 중 일부는 이웃나라로 전파된다. 중국, 한국, 그리고 일본은 모두 건물에서 숫자 4를 사용하는 것을 피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죽음이라는 단어인 ‘사(死)’의 발음과 같다는 이유에서다. 또 까마귀는 대부분 어디서나 불운을 의미한다고 믿는다. 유럽의 나라에서는 까마귀를 마주칠 때 의미하는 상세한 경고들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북아메리카로 전해져 오고 있다.
나 자신은 미신을 믿는 편은 아니지만 자라면서 항상 들어왔던 특정한 것들을 완전히 무시하기란 쉽지 않다. 나는 실내에서 우산을 펴드는 한국인들의 모습에 익숙해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것은 고맙게도 오직 한국의 미신들만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정말이지 실내에서 우산을 편다는 것이 무엇이 그리 중요한가. 북아메리카에서는 그것이 나쁜 운을 부른다고 여긴다. 대부분의 미신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것들은 꽤 어리석은 것들이 많다.
나와 친한 한국인 친구는 밤에 휘파람을 불곤 하는데 그는 뱀이나 유령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는구나 생각하곤 했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은 밤에 휘파람을 불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게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왜냐하면 휘파람을 부르면 뱀이나 유령이 그 사람을 찾아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북아메리카에서는 밤에 휘파람을 부는 것에 대한 몇몇의 노래가 있는데 심지어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도 있다. 그곳에선 휘파람은 밤에 혼자 걸어가면서 무서움을 느낄 때 부르곤 한다.
꿈에 대한 미신들은 다소 재미가 있다. 나의 아내는 돼지나 용, 소변이나 용변을 보는 꿈을 가끔 꾸곤 한다. 그래서 나는 소위 ‘대박’이라는 것을 기다린다. 용변을 밟는다는 것은 분명 길운인지도 모른다. 용변을 밟고 나서 그것보다 훨씬 나쁘게 될 일은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북쪽을 향해 잠을 자면 좋지 않다고 해 그 방향은 피하는데 어쩔 땐 방향을 모른 체 자고 나서야 그것이 북쪽 방향인 것을 알게 된 경우도 있다. 그런데 별일 없어서 믿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면서도 되도록이면 그 방향은 피하고 있다.
현대에 생겨나는 어떤 일들에 대한 믿음들은 새로운 종류의 현대 미신이다. 이렇게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미신들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이런 건 어떨까? 만약 당신이 운전하는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면 사고가 날 것이다. 미신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교훈들은 있다. 그것을 잘 활용해 생활을 윤택하게 하거나, 아니면 너무 맹신하고 잘못 사용해 우리의 삶을 후퇴시키는 것 또한 모두 우리의 몫이다.

폴 하스킬 캐나다인·학원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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