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벨’은 노인성 난청이 시작되는 20대 후반 이상의 성인들은 주파수 8000㎐(헤르츠)대 이상의 고음을 들을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 1만7000㎐ 대역을 쓰는 휴대전화 벨소리 서비스. 국내에선 지난달 말 LG텔레콤에 이어 지난 11일부터 온세통신이 이동통신 3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따르릉’ 울리는 옛 전화벨 소리, ‘말발굽’, ‘337 박수’ 등 8가지 종류가 제공된다.
“개발 단계에서 실험해 봤는데 대부분 성인들은 ‘삐∼’ 소리와 같은 기계음처럼 들려 주의 깊게 듣지 않으면 주변 소리와 구분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음악을 많이 들어 청력이 발달돼 있거나, 귀 나이가 어리다면 40∼50대 어른들도 눈치를 챌 수 있죠.”
틴벨 서비스는 영국의 한 보안업체가 ‘머스키토’(mosquito·모기)라는 장비를 통해 처음 개발했다. 원래 조용한 고급 레스토랑 등에서 귀청이 찢어질 것 같은 고주파 대역의 기계음을 쏴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을 쫓아낼 목적으로 만들어진 신기술이란 게 송양의 설명. 이후 미국에서 ‘모기 벨소리’라는 독자적 상품으로 변형돼 ‘또래문화’를 중시하는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다. 그야말로 ‘소리 없는 인기몰이’인 셈이다.
송양은 “앨범 작업을 하던 중 영국 잡지를 통해 ‘머스키토’를 처음 접했고, 이를 벨소리에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며 “하지만, 블루엠 개발자들이 30대 이상이라서 ‘틴벨’을 만들어 놓고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하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벨소리를 두고 연령별 위화감을 조성한다거나, 학교 수업 중에 청소년들이 휴대전화 전원을 꺼 두거나 벨소리를 진동으로 바꿔놓지 않아 교사들에게 또 하나의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양은 이에 대해선 “현재 온라인 상에서 틴벨 서비스 제공 중단을 요구하는 누리꾼 청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10대 들만의 또래문화나 하나의 재미있는 콘텐츠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양은 3개월 후 댄스가수로 대중 앞에 서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황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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