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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철자 소리나는대로" 미국, ''간략한 표기법'' 운동

입력 : 2006-07-08 16:21:00 수정 : 2006-07-08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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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보도… 반론도 만만찮아 ‘enough’ 대신에 ‘enu‘f’를 쓰고 ‘would’는 ‘wuud’로, ‘millions’는 ‘milyonz’로 바꿔 쓰면 어떨까.
미국에서 ‘간략한 철자 표기’ 운동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 운동은 영어 철자를 소리나는 대로 쓰자는 것으로, ‘technology→ teknolojy’ ‘been→bin’ ‘people→peepl’로 표기하는 식이다.
옹호론자들은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글을 빨리 익히고 성인 문맹률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소리나는 대로 적는 독일과 스페인은 철자법을 익히는 데 몇주면 충분하지만 미국에서는 수개월 내지 수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 운동은 이미 100년 전부터 시작됐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정부 인쇄물에 이를 쓰도록 압력을 넣었고, 극작가 버나드 쇼와 마크 트웨인 등도 간략한 표기법 옹호론자였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미 교양교육평의회(ALC)의 앨런 몰 회장은 “간략한 표기는 논리적이지 않다”면서 “이들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교육학 교수인 도널드 베어는 “간단한 표기법은 단어의 어근과 어미, 접사가 주는 의미를 없애 오히려 철자법을 배우기 힘들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옹호론자들은 “철자 표기법은 변하는 것”이라고 맞선다. ‘도너츠’의 영국식 맞춤법은 ‘doughnuts’이지만 현재 미국에선 ‘donuts’이고, ‘colour’ ‘centre’ 도 각각 ‘color’ ‘center’로 표기한다는 것이다.
간략한 표기법을 적용하더라도 모든 단어가 간단하게 써지는 것은 아니다. 가령 ‘aulwaez(always)’와 ‘imajinaeshun(imagination)’, ‘uennyon(union)’과 같이 오히려 한눈에 알아보기 힘든 경우도 많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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