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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명장면 명대사]비열한 거리

입력 : 2006-06-30 10:50:00 수정 : 2006-06-30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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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1
황회장(천호진): 병두는 올해 몇 살이니?
병두(조인성): 예, 스물 아홉입니다. 회장님.
황회장: 그래. 딱 니 나이 때 상철이를 봤구만. 그땐 그놈도 빠릿빠릿하고 참 야무졌는데…. 인제는 황새가 다 됐어. 일은 많은데 평생 같이 갈 놈 만나기가 참 어렵다. 병두 너도 이젠 괜찮은 스폰서 하나 만나서 착실히 돈 벌어야지. 건달짓 오래 할 거 아니다.
병두: 말씀 고맙습니다. 회장님.
황회장: 병두야,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딱 두 가지만 알면 돼. 자기한테 필요한 사람이 누군지, 그리고 그사람이 뭘 필요로 하는지.(웃음) 근데 상철이 그놈은 인제 커가지구 별로 필요한 게 없는 모양이다.

# 설명
밑으로 열명 남짓한 동생을 둔 병두는 자신들의 뒤를 봐줄 스폰서를 잡지 못해 고민한다. 황 회장은 마침 손보고 싶은 검사가 있지만 자신이 뒤를 봐주는 상철이 말을 듣지 않아 골머리를 썩는 상황. 황 회장은 병두에게 상철을 배신하고 자신의 밑으로 들어오라고 넌지시 제안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서로의 이해관계 파악이 필요하다는 황 회장의 말은 ‘비열한 거리’의 법칙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 장면 2
병두: 나 지금까지 건달된 거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진짜 기분 드럽다. 먹고살라고 손에 피 묻히고 사시미 들이밀고 별짓 다해도 인생 바뀌는 거 하나 없는데 말야.
민호(남궁민): 야, 근데 이 상처는 뭐냐? 칼에 찔린 거냐?
병두: 그렇지 뭐.
민호: 야, 몸에 칼이 들어오면 느낌이 어떨까? 야, 너도 누구 찔러본 적 있냐?
병두: 나? 나라고 다르것냐?
민호: 진짜 찌르면 기분이 어떠냐?
병두: 제정신이 아냐. (허공에 멍하게 시선을 둔 채) 그래서 앞에선 못하지. 눈 보면 절대 못해. 맘이 약해지거든. 근데 눈 마주치잖아. 그거 평생 간다. 잊혀지지가 않아

# 설명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건달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병두는 민호 앞에서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병두는 민호가 자신을 대상으로 취재한다는 사실도 모른 채 상철을 살해한 일까지도 고백하고 만다.
〈사진: 싸이더스 F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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