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태국⑨]조용한 파라다이스 코사무이의 매남 해변.

입력 : 2006-06-23 00:00:00 수정 : 2006-06-23 00:00:0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저녁때의 매남해변.

태국에는 아름다운 해변이 많이 있지만 가본 곳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코사무이의 매남해변이다. 코사무이 섬에는 해변이 여러군데 있어서 여유있게 태국을 방문한 많은 이들이 오지만 그 중 하나인 매남 해변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는다.

코사무이에 가려면 비행기를 타거나 버스와 배를 이용해 갈 수 있다. 버스와 배를 이용할 때는 저녁에 밤새 차를 타고 가서 배로 갈아타고 가야하므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지만 가격면에서는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배낭 여행자들이 이용한다.

보통 해변에서는 많은 사람들과 온갖 수상스포츠 도구들부터 장사꾼들까지 붐비고 시끄럽기 마련이지만 매남해변은 굉장히 조용하다. 처음 이 곳 해변에 들어섰을 때는 영업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태국의 다른 관광지는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귀찮을 정도로 접근하지만 여기는 오는 손님 안막고 가는 손님 잡지 않는다. 처음엔 성의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이런 것이 편안하다. 매남해변은 어떤 것을 즐긴다기 보다는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곳이다. 소음이 없고, 사람도 적어서 해변에 누워 있으면 내가 전세낸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단점이 있다면 바닷물이 탁해서 바닷속을 볼 수 없고 파도도 잔잔해서 그런 재미는 느낄 수 없다. 하지만 물놀이를 하는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이곳 역시 숙소는 방갈로르다. 해변을 따라 숙소가 늘어서 있는데, 초입에 들어선 곳보다 안으로 들어가면 더 저렴한 가격으로 조용한 곳에 머물 수 있다. 에어컨이 설치된 방도 있는데, 에어컨이 필요할 정도로 덥지 않으므로 팬만 있는 방을 써도 충분하다. 또, 깔끔하고 샤워시설도 잘 되어 있으므로 지내기에 불편함이 없다.

이 주변에는 특별히 맛있거나 좋은 레스토랑은 없다. 해변을 벗어나 조금 걸어가면 레스토랑들이 나오지만 그저 그렇다. 숙소마다 레스토랑을 하고 있으므로 그곳에서 먹는 것이 가장 편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또, 태국의 장점! 편의점이 많다는 것. 이곳에도 편의점이 있으므로 24시간 이용할 수 있고, 각종 음료수부터 군것질거리까지 구할 수 있으므로 편리하다.

일주일 정도 머무는 동안 가장 신기했던 것은 매일 3시반에서 4시경이 되면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시간만 되면 사람들이 주섬주섬 챙겨 방으로 간다. 해변에서 맛사지를 해주는 아주머니도 계신다. 호기심에 한 번 받아봤는데 손힘이 약하셔서 시원한 맛은 없었지만 기분은 상쾌했다. 진정한 맛사지를 원한다면 방콕이나 큰 도시에 가서 받는 것이 낫다.

여태까지 다녀 본 해변 중에서 매남 해변만큼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은 없었다. 그곳에서 머무는 동안에 조금은 지루한 면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곳이 내 머릿속에 파라다이스로 남아있다. 가끔은 그곳에서 딱 하루만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 중에나 휴가 때 조용한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매남해변을 추천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배드빌런 윤서 '상큼 발랄'
  • 배드빌런 윤서 '상큼 발랄'
  • 배드빌런 켈리 '센터 미모'
  •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박주현 '깜찍한 손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