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 모두 1패씩 안고 있어 ‘지면 끝장’이었다는 면에선 긍정적일 수 있으나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가 일본은 ‘세계 최강’ 브라질, 크로아티아는 ‘마법사’ 거스 히딩크가 이끄는 호주이기 때문이다.
일본과 크로아티아는 1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뉘른베르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조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일본은 사상 첫 본선행에 성공한 8년 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역시 본선무대에 처음 오른 크로아티아에 패배(0-1), 16강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던 구원(舊怨)에 대한 복수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크로아티아는 경기 초반 결정적인 찬스를 날려버렸다. 전반 20분 다리요 스르나의 페널티킥이 일본 골키퍼 가와구치 요시카쓰의 선방에 막힌 것.
페널티킥을 골키퍼가 막아낸 것은 이번 대회 처음이다. 크로아티아는 8분 뒤 다도 프르쇼가 아크 오른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맞혀 또 한번 땅을 쳐야 했다.
일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나모토 준이치를 투입해 공격에 속도를 붙이고, 후반 16분 스트라이커 야나기사와 아쓰시마저 다마다 게이지로 교체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크로아티아도 후반 23분 미드필더 이고르 투도르를 불러내고 부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공격수 이비차 올리치를 투입, 선취골을 위한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골결정력 부족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황현택 기자 larchid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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