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려는 스페인은 세대교체에 성공해 ‘월드컵에선 약하다’는 징크스를 깨고 우승후보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세대교체 선두주자는 튀지니전에서 열번째 축구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를 맞을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조별리그 1차전 우크라이나에 맞서 54분만 뛰고도 2골을 넣은 비야는 역시 1차전 골맛을 본 22세의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토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 공격진을 이끈다. 중원을 책임지는 마르코스 세나(비야레알)는 30세지만 A매치 4경기에 출장한 ‘중고 신인’이고, 1차전에서 A매치 첫골을 기록한 사비 알론소(리버풀)와 플레이메이커 사비(FC 바르셀로나)는 20대 중반의 나이다. 1차전 슈팅 19개 중 유효 슈팅 10개를 자랑할 정도로 위협적인 공격력 뒤에는 경고 하나 없는 깔끔한 수비를 선보인 포백라인이 버티고 있다.
이에 반해 튀니지는 브라질에서 귀화한 간판 공격수 산투스(툴루즈)가 부상으로 여전히 벤치를 지킬 것으로 보여 공격력은 취약하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에서 1골과 함께 종료 직전 극적인 도움으로 무승부를 이끌어낸 지에드 자지리(트루아)에게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자존심을 걸고 있다. 1차전에서 두차례 유효 슈팅을 어김없이 골로 연결한 ‘경제적인 축구’를 선보인 튀니지로서는 ‘선 수비, 후 공격’의 전술에 승부를 걸 공산이 크다.
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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