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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스타기획1]''비열한 거리'' 조인성,강렬 액션과 눈빛으로 빛났다

입력 : 2006-06-16 17:36:00 수정 : 2006-06-16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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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이 한국 영화계의 이목을 한데 모으고 있다. 월드컵의 광풍 속에 정면승부하는 영화 ‘비열한 거리’(유하 감독,싸이더스FNH 제작)의 삼류 조폭 ‘병두’를 통해서다. ‘꽃미남’의 모습은 간데 없고, 생존하기 위해 치열하게 ‘꿈틀’거리는 그는 3년 전 ‘남남북녀’의 초라한 모습을 뒤로 하고 엄청난 변신으로 향후 한국 영화계를 짊어질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각인시켰다. ‘정말 조인성 맞아?’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무섭게 달라지고 더욱 무섭게 성장한 조인성의 그동안 노력과 고민이 궁금해졌다. SW는 배우로서의 조인성과 그가 생각하는 미래, 또 25살 청년으로서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 가감없는 솔직한 얘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내가 혼자 만드는 영화가 아니다
‘비열한 거리’는 조인성이 영화를 혼자 이끌어 가는 ‘원 톱 영화’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자신이 다른 배우들보다 좀 더 많은 신에 나올 뿐이라고 에두른다.
“아직 어린 나이에 ‘원 톱 영화’를 하는게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어요. 그런데 소속사에서 ‘이젠 네가 베풀어야 할 때다. 부담 갖지 말고 해라’고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원 톱’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남들보다 신이 많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하니까 편해지더라고요. 육체적으로는 매일 촬영장에 나가야 해서 힘들었지만 이런 생각으로 강박 관념을 떨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유하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존경이 연기를 더욱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만들었다. ‘슛’ 사인이 나면 자신을 믿지만, 끝나고 나면 감독을 의지하고 따르면서 병두의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
◆눈빛이 달라졌다
‘비열한 거리’에서 그의 눈빛은 강렬하다.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슴없이 살인을 저지르고, 친구(남궁민)의 배신으로 위기에 처하자 이를 해결하려는 그의 모습에서는 눈빛이 병두의 감정을 모두 표현하고 있다. 전과 가장 달라진 지점이다.
“저도 눈빛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껴요. ‘발리에서 생긴 일’ 할 때부터 조금씩 주위 분들에게 이 얘기를 듣기 시작했는데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남남북녀’ 이후 절실함이 많아졌다고 할 수 있어요. 2002년 ‘별을 쏘다’ 이후 한 영화들이 잘 안되면서 절실함이 생겼어요. 사실 연기라는게 처음부터 천재가 어디 있어요. 살면서 몸에 배고 눈빛이 올라오는건데 지금 그렇게 평가해 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이같은 평가와 스스로 느끼는 자신감은 과거 연기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게 만든다. 예전 연기를 ‘겉핥기’라고 표현한 그는 예전의 작품과 시간이 있었기에 현재 자신 의 모습이 가능하다며 살짝 미소를 드러냈다.
◆꽃미남 생각하지 않는다
98년 의류 모델로 데뷔한 후 그는 ‘꽃미남’의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이에 대해 그의 생각은 어떨까.
“‘꽃미남’은 듣기 좋은 소리예요. 부모님이 좋은 얼굴과 신체를 주셔서 너무 고맙죠. 하지만 이 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얼굴을 믿고 연기한다고 보일까봐요. 한번도 얼굴을 생각하고 안이하게 연기에 임한 적은 없는데… 얼굴 때문에 감정이 보이지 않을 까봐 걱정을 했죠. 그런데 진심으로 연기를 하면 통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예쁜 얼굴 때문에 ‘조폭’처럼 보이지 않으면 어떡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유하 감독이 “넌 뭘해도 멋있는 걸 어떡하냐. 난 조폭 영화를 찍는 것이 아니라 비루한 청춘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폭처럼 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얼굴보다 연기에 집중하게 됐단다.

글 이길상, 사진 김두홍 기자 jun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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