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주 뮌헨의 전통문화를 녹여낸 식전행사의 모토는 ''다 함께 친구가 되는시간(A time to make friends)''. 독일 전통무용을 시작으로 젊은 축구팬들을 위한 힙합무대까지 30분 짧은 시간에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120여 명에 달하는 드럼연주자들이 그라운드에서 독일 남부 전통의상을 맞춰입고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힘찬 연주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 독일 남부지방의 전통의상을 입은 꼬마 여자아이가 한 손에 꽃을 들고 등장하고 뒤를 이어 자전거에 축구공을 실은 남자아이가 뒤따르면서 본격적인 식전 행상의 시작을 알렸다.
연이어 펼쳐진 남부 독일 전통무용의 향연은 독일응원단들을 흥분시켰고, 화끈한 비보이(B-boy)들의 역동적인 힙합춤은 관중의 어깨춤을 절로 이끌어 냈다.
''과거와 미래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통일 독일 이미지의 창조''라는 주제로 펼쳐진 식전행사를 이끈 이들은 지난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을 시작으로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각 대회별 우승주역들.
무대 중앙에 ''축구황제'' 펠레와 독일 출신의 슈퍼모델 클라우디아 쉬퍼가 등장해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높이들자 그라운드 한쪽에서 각 대회별 우승 주역들이 우승년도가 적힌 피켓을 따라 검은색 정장을 입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98프랑스월드컵의 영웅 드사이, 리자라쥐도 있었고 로타어 마테우스(독일), 펠레(브라질)도 있었다.
관중의 우레같은 박수는 기본.
더욱이 지난 1954년 스위스월드컵과 1974년 독일월드컵(당시 서독),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독일 축구대표팀의 ''OB''들이 입장하자 관중석은끝없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곧이어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이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프란츠 베켄바워 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장이 함께 등장해 개막선언을 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개막식의 피날레를 장식한 이들은 헤르베르트 그뢰네 마이어(50)와 아프리카의팝듀오 ''아마두 & 마리암''. 이들의 정열적인 월드컵 공식송 ''Celebrate The Day(이날을 축하하자)''가 울려 퍼지면서 알리안츠 아레나는 또 한번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연합>
<람,전반 6분만에 독일월드컵 ''첫 골''>
60억 전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몰아넣은 주인공은 올해도 예상치 못한 인물이었다.
독일 수비수 필리프 람(23.170cm)이 2006 독일월드컵축구 첫 골을 터뜨린 ''깜짝스타''.
람은 10일(한국시간) 뮌헨 월드컵경기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대회 개막전으로 치러진 코스타리카와 A조 1차전에서 전반 6분만에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오른발 강슛을 성공시켜 1호골의 영광을 안았다.
코스타리카 다니 폰세카의 태클을 제치고 오른발 중거리 슛을 터뜨린 람은 곧바로 독일 벤치로 달려가 부상으로 이날 개막전에 나오지 못한 미하엘 발라크와 포옹하는 우정의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홈 그라운드에서 통렬한 첫 골을 장식한 람은 2004년 2월 크로아티아 전에서 처음 A매치에 데뷔했으며 A매치 18경기에 나와 고작 1골 밖에넣지 못했던 히든 카드였다.
람은 본프레레 감독이 ''태극전사''들을 이끌 때인 지난 200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한국과 평가전에 출전해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당시 그는 측면에서 김동진과 맞대결을 벌였는데 김동진이 선제골을 넣는 등 한국이 3-1로 완승을 거뒀다, 미로슬라프 클로제, 루카스 포돌스키 등 ''대회 1호골'' 후보들을 제치고 람이 1호골의 영광을 안을 것으로 예상했던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 세네갈의 디오프가 프랑스를 상대로 1호골의 주인공이 됐던 것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람은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 충분한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람은 21세에 불과했던 지난 유로 2004를 앞두고 혜성처럼 나타나 독일의 왼쪽수비수 고민을 해결해준 신예다. 170cm에 62kg이라는 왜소한 체구의 람은 첫 골의 순간에서 보여줬듯이 빠른 발과 순발력으로 체격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십자인대 부상으로 2005년에는 단 한 번의 A매치에도 뛰지 못했던 람은 지난 5월17일 아마추어 클럽팀과 연습 경기에서 왼쪽 팔꿈치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또당해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지만 대회 1호골로 자신을 믿고 불러준 클린스만 감독에게 ''보은의 한 방''을 선물했다.
람은 자신의 대회 1호골이 터진 지 불과 6분만에 독일이 코스타리카 파울로 완초페에 동점골을 내줘 선제골의 기쁨을 오래 누리지는 못했지만 인상적인 첫 득점으로 독일월드컵 활약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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