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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자개표기 애물단지 전락

입력 : 2006-06-07 17:30:00 수정 : 2006-06-07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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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전자개표기가 애물단지가 됐다. USA투데이는 5일 미국 예비선거의 열기가 달아오르는 시기에 전자개표 관련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유권자단체인 ‘행동하는 유권자’는 지난주 콜로라도 주정부를 상대로 전자개표기의 구매 및 사용 금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에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주에서도 유사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전자개표 반대 소송은 적어도 8개 이상의 주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자개표는 2000년 대선 때 플로리다주에서 개표 시비가 불거진 이후 대거 도입됐다.
유권자단체는 전자개표기가 프로그램 조작에 취약하거나 멀쩡한 투표지도 제대로 판독하지 못할 뿐 아니라, 투표지 누락과 계산 착오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예비선거를 앞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소송 끝에 전자개표기 사용이 중단됐고, 일리노이·텍사스주에서도 전자개표기 오작동이 발견됐다.
다른 유권자단체는 지난달 핀란드의 컴퓨터 전문가가 전자개표 시스템의 보안상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스템 업체 측은 “이론상으로만 드러나는 취약점일 뿐”이라며 “올해 안에 수정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에서는 10년 넘게 전자개표기가 사용됐으나 2000년 개표 시비 이후 3억달러(약 2829억원) 이상을 투입해 구식 기기를 새것으로 교체해왔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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