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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대학을 가다]<46>스위스 로잔공대

입력 : 2006-06-05 15:47:00 수정 : 2006-06-05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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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응용공학, 레만호에 뜨다 영세중립국, 시계 그리고 부자 나라로 잘 알려진 유럽 중앙의 작은 나라 스위스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수많은 과학자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유럽 최고 수준의 대학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스위스에 있는 2개의 연방대학인 로잔연방공과대학(EPFL)과 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Z)이 바로 그곳이다.
스위스는 우리나라 국토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이지만 지리적 환경과 역사적 배경으로 공용어가 독일어와 프랑스어 등 4개나 된다. 취리히공대는 독일어권인 스위스 최대 도시 취리히에, 로잔공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 유명한 프랑스어권 도시 로잔에 위치하고 있다.
필자가 수학하는 로잔공대는 응용공학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지니며, 컴퓨터통신과학, 생명과학, 토목공학, 건축학, 환경공학 등을 포함한 13개 커리큘럼으로 미래의 공학도에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로잔공대는 1853년 설립된 뒤 스위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1만여명의 학생과 교수, 연구원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과 환경에서 수준 높은 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태양전지 분야의 미하엘 그라첼 교수와 신호·이미지 처리 분야의 미하엘 운저 교수 등 여러 명의 교수들은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얻고 있어 재학생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취리히 공대와 함께 ‘이공계 스위스’를 상징하는 로잔공대 캠퍼스.

학교 내의 공용어는 프랑스어지만 107개나 되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생들과 연구원들 그리고 전체 교수진의 절반을 넘는 외국인 교수들 덕분에 캠퍼스 곳곳에서 아시아, 유럽, 미주의 다른 언어와 문화를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유럽에서 가장 큰 호수인 레만호에 접하고 그 너머로 생수로 유명한 프랑스 도시 에비앙과 몽블랑을 마주보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유명 관광지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또한 생기 발랄하고 활력 넘치는 학생들을 그 어느 대학에서보다 많이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은 로잔공대의 또 다른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로잔공대 학생은 시민으로서의 역할과 비중도 작지 않다. 이는 로잔공대와 이웃 학교인 로잔대학교의 학생 수가 로잔 시민의 10%에 달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시민의 일부로서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로잔시는 학생들이 편하게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다. 이는 얼마 전 유럽에서도 유명한 축제 중 하나인 ‘르 페스티벌 발레레크’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당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캠퍼스 내에서 열린 이 축제에 참가한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시 당국은 자정이면 끊기는 지하철을 새벽 5시까지 연장 운행하는 편의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틈틈이 시간을 내 도시 곳곳의 체육·문화시설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을 통해서도 시 당국이 학생들을 위해 얼마나 신경 써주는지 쉽게 확인된다.
이렇게 학생이면 누구나 원하는 좋은 연구 환경과 다양한 여가활동, 그리고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캠퍼스 생활을 학생들의 권리이자 의무로 여기고 맘껏 누릴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 바로 로잔공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청운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학생들 속에서 같이 배우고 많은 혜택을 누리고 싶은 학생들에게 꼭 로잔공대로 오라고 권하고 싶다.

강 신 욱
마이크로테크닉 전공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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