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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침구 색깔로 자녀 창의력·집중력 키운다

입력 : 2006-06-01 13:47:00 수정 : 2006-06-01 1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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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TV광고에 천재소년 송유근군이 파란색 방에서 공부하는 장면이 나온다. 파란색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면서 집중력도 높여준다는 것이다. 진실에 관계없이 학부모들이라면 한번쯤은 ‘그래? 그럼 우리 아이도…’라고 생각함직하다.

자녀가 활동적이고 창의적이면서 학습능률도 높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자녀의 창의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데는 아이 방의 인테리어에서 공간 배치뿐 아니라 색채 조절도 중요하다고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활발함을 키워주려면 빨강과 노랑, 안정적인 성격을 심어주려면 녹색을 사용하라는 식이다. 일종의 컬러테라피(색채 스펙트럼을 이용한 치료요법)인 셈이다. 한샘인테리어 자녀방 담당MD 정유진씨의 조언으로 자녀방 인테리어 요령을 살펴본다.

◆발달을 촉진하는 빨강·오렌지·노랑=성장이 왕성한 아동기에는 실내에 차분한 색조보다 빨강 노랑 등 원색을 사용한다. 난색 계열의 원색은 신체 활동이 활발한 성장기에 발달을 촉진한다.

빨강은 감각신경을 자극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며, 노랑은 운동신경을 활성화하고 근육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생성한다. 또 오렌지색은 빨강과 노랑이 혼합된 색으로 이 색의 효과는 빨강이나 노랑이 혼자 있을 때보다 강력하다. 이들 색을 함께 사용하면 상승 효과를 일으켜 두뇌 발달을 활발하게 한다. 특히 내성적인 아이에게는 이 같은 색으로 활동성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벽이나 가구를 빨강이나 오렌지색으로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그림이나 장식, 침구 등에 이런 원색을 응용할 수 있다. 쿠션이나 의자 등 빨강·오렌지색 소품도 활용해본다.

◆아이가 즐거워하는 파스텔톤=밝고 부드러운 느낌의 파스텔톤은 화사한 분위기를 만들어 즐거운 마음으로 학습과 놀이를 즐길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 분홍색은 창의력을 키워주고 보라색은 적극성을 길러주는 등 파스텔톤은 밝은 성격을 가꿔주는 데 효과가 있다.

분홍 보라 연두 하늘색 연노랑 등 여러 색을 사용하면 아이의 창의력을 더욱 돋울 수 있고, 한두 가지의 색만으로 차분한 느낌을 내면 예민한 아이에게 안정감을 준다. 파스텔톤 색상으로 벽지나 침구를 고르려면 무늬는 잔잔한 체크나 작은 꽃무늬 등이 어울린다.

◆학습집중력이 높아지는 파랑=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학습 집중력을 높인다. 파랑은 균형과 조화의 색으로 차분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하늘색과 파란색을 사용한 인테리어는 하늘이나 바다를 연상시켜 아이들에게도 시원하고 기분 좋은 느낌을 준다. 구름이 그려져 하늘 같은 느낌을 주는 벽지나 물고기가 그려져 바다와 같은 느낌을 주는 벽지는 아이들 정서 발달에도 좋다.

중학교 이후 학습에 집중해야 하는 자녀에게는 집중력을 높이는 파란색을 이용한 인테리어가 적합하다. 또 파란색은 성격이 산만한 아이에게도 좋은데, 이 경우 요란한 무늬보다는 단색 계열의 벽지와 가구를 택해 차분한 느낌으로 꾸미고 침구나 소품에 포인트를 준다.

◆학습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녹색=녹색 실내를 의미하는 ‘그린 인테리어’는 일반적으로 화분 등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다. 보기에 좋을 뿐 아니라 식물의 공기 정화 능력이 인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동기에는 아이가 키울 수 있는 식물 화분을 놓아주는 것도 좋고, 중·고등학생은 산소를 배출하는 화분을 놓으면 공부에 지친 컨디션을 다소 회복시킬 수 있다. 식물을 놓기가 어렵다면 책상에 앉았을 때 아이의 눈이 닿는 곳에 녹색 포인트벽지를 붙여주거나 녹색 소품을 이용해 눈이 쉴 수 있도록 해 주면 좋다. 나무나 풀 등 녹색식물 그림을 걸어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자녀방은 갓난아이일 때 보육실 역할을 하는 아기방에서 놀이방, 공부방 등에 이르기까지 성장과정에 따라 성격이 바뀐다. 그 고정적인 역할이 확실한 침실, 서재, 부엌 등과는 달리 자녀의 인격 형성에 보이지 않게 큰 영향을 주기 십상이다. 아이는 자신의 방에서 주어진 공간을 어떻게 이용하고 관리할지 생각하게 된다. 또 방에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생각하고 성장하게 된다. 오늘부터라도 자녀의 방에 관심을 가져보자. 아이가 자신의 공간에서 즐거워하고 안정을 찾으면 성격이나 학습 능력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글 권세진, 사진 허정호기자sjkwon@segye.com



<연령별 자녀방 꾸미기 포인트>

# 0∼3세(영유아기)

유아방은 상상력을 키워주는 공간으로 꾸민다. 성장 발달이 가장 활발한 유아기는 처음 세상에 나와 인성이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어떤 공간에서 생활하느냐가 성격을 결정지을 수 있다. 이 시기에 방 안에서 뒤집기, 기기, 앉기, 걷기, 말하기 등의 과정이 이뤄지는 만큼 아이가 안정감을 가지면서도 상상력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어른들의 깔끔하고 단순한 공간과 구별되는 아이만의 공간을 만들어준다. 벽지를 원색이나 파스텔톤으로 하기 힘들면 무늬가 있는 시트지나 포인트벽지를 사용한다. 또 장난감과 소품이 많은 자리를 차지하므로 아이용으로 모서리가 둥글게 마감된 박스나 바구니, 서랍장 등을 마련한다.

#4∼7세(취학전)

말을 할 수 있고 자아가 생기기 시작한 아이들은 자신의 공간에 대한 욕구가 생긴다. 이 시기는 학교에 가기 전에 학습하는 법을 익혀야 하는 시기이므로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학습공간을 만들어준다. 아이가 활발하게 뛰어놀기 시작하므로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많은 물건을 늘어놓지 않는다. 한글과 영어, 사물의 이름을 익힐 수 있는 카드를 벽에 걸거나 붙인다. 원목 등 천연 소재의 가구가 하나쯤 있으면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좋다.

#초등학생

그동안 방은 놀이·취침 공간이었지만 이제 학습 공간이란 사실을 실감하도록 해 준다. 학생이 되면서 책상을 마련하고 수년간 쓴 아이침대도 바꿔주는 등 가구가 늘어나므로 가구 배치에 신경 쓴다. 침대는 창이 없는 벽으로 배치해 숙면할수 있게 하고 책상은 문 가까운 쪽에 놓는다. 아이 물건도 늘어나므로 자주 쓰는 물건은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나머지는 스스로 정리 할 공간을 만들어준다.

#중·고등학생

컴퓨터를 사용하고 책이 많아지는 시기.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책상은 책을 많이 놓을 수 있으면서 오래 앉아 있어도 답답하지 않은 넓은 것으로 마련한다. 컴퓨터는 침대 머리맡을 피해 배치한다. 학습시간이 길어지므로 조명에도 신경 써야 한다. 조명은 너무 밝으면 집중도가 떨어지고 어두우면 눈이 피로하기 때문에 중간 정도의 밝기를 택한다. 스탠드는 눈이 피로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고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배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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