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토익시험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 형식이 크게 바뀌긴 했으나 난이도가 이전 시험에 비해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쉬워져 꾸준히 준비해온 700점 이상 상위권은 자신의 평소 점수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800점 이상 고득점자의 경우 종전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700점 미만은 듣기(리스닝)에서 영국과 호주, 캐나다 등 미국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발음에 당황하거나 읽기(리딩) 부분에서 길어진 지문으로 인해 문제 푸는 시간이 부족, 최대 20점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커스어학원 한승태 토익 전문강사는 “전체적으로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는데, 전에 받았던 점수가 낮은 학생일수록 더 어려워했고, 토익을 포기하겠다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듣기부문 ‘파트 Ⅱ’에서 미국식 발음에만 익숙했던 이는 전보다 40∼50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읽기 ‘파트 Ⅶ’에선 지문 2개를 비교해 정답을 고르는 문제 등 새로운 형식과 함께 읽어야 할 지문이 많아 전반적으로 수험생들이 고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토익 점수에 연연해하지 말고,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꾸준히 시험을 치러나가면서 새 형식에 적응하라고 조언한다.
이익훈어학원의 이익훈 원장은 “이번에 토익을 잘 치르지 못한 이들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며 “충분히 적응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새 형식에 익숙해지면 자기 실력대로 점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육외국어학원 이성국 강사는 “다양한 국적의 영어 발음에 익숙해지는 연습과 함께 읽기에서 짧은 단문을 많이 읽으면서 빠르게 이해하는 연습을 하라”고 주문했다.
황계식·조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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