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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신요셉씨 "특수취급실 고문 끔찍…한국노래 듣다 끌려가"

입력 : 2006-05-25 21:14:00 수정 : 2006-05-25 2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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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신요셉씨는 23일 “함경북도 특수취급실에서 받은 고문이 너무나 끔찍해 잊을 수 없다”고 세계일보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신씨는 이날 동행 취재한 기자의 차량에 탑승해 “수년 전 유엔사찰단이 그렇게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끝내 밝혀내지 못한 게 이 특수취급실”이라며 그 실상을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특수취급실이 어떤 곳인가.
“함경북도 종성구 장생리 산속에 있다.”
―어떤 사람들이 가는가.
“일반 탈북자들을 보내는 곳이 아니다. 수차례 탈북했거나 사상성에 대해 의심이 많이 드는 사람을 보내는 곳이다. 내가 갔을 때 아무도 없었다.”
―왜 가게 됐나.
“나는 한국에 가려고 시도했고, 중국에서 교회도 다녔다. 또 여러 번 탈북하기도 했다. 특수취급실에서 고문당하면서 왜 한국에 가려고 했는지, 중국 교회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등에 대해 대답할 것을 강요받았다.”
―특수취급실의 구조는.
“지상 층에는 일반취조실로 쓰이는 큰 방 5개가 있다. 여기서 충분히 자백하지 않으면 지하에 있는 방으로 보낸다. 햇볕이 전혀 안 드는 곳이다.”
―어떤 고문을 당했나.
“(손가락을 보여주며) 손톱을 펜치로 집어 비튼다. 그래서 성한 손톱이 하나도 없다. 무릎 뒤에다 나무봉을 끼워 주저앉힌다. 그러곤 손에 족쇄를 채워 머리 뒤로 넘긴 뒤 발과 함께 묶는다. 이렇게 하면 뼈마디가 부러지는 것 같다.”
―북한에도 교회가 있는데.
“봉수교회가 있다고 하는데 일반인들은 가지 못한다. 외화벌이용 교회이다. 외국인 헌금이 모두 김정일 손에 들어간다.”
―한국 노래를 듣다가 감옥에 갔다고 들었는데.
“두만강 바로 옆 친척 집에 갔다가 김난영 노래 테이프를 몰래 가져와 들었다. 동네에서 신고해 6개월 동안 강제노동단련대에 끌려 들어갔다.”
로스앤젤레스=한용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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