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취급실이 어떤 곳인가.
“함경북도 종성구 장생리 산속에 있다.”
―어떤 사람들이 가는가.
“일반 탈북자들을 보내는 곳이 아니다. 수차례 탈북했거나 사상성에 대해 의심이 많이 드는 사람을 보내는 곳이다. 내가 갔을 때 아무도 없었다.”
―왜 가게 됐나.
“나는 한국에 가려고 시도했고, 중국에서 교회도 다녔다. 또 여러 번 탈북하기도 했다. 특수취급실에서 고문당하면서 왜 한국에 가려고 했는지, 중국 교회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등에 대해 대답할 것을 강요받았다.”
―특수취급실의 구조는.
“지상 층에는 일반취조실로 쓰이는 큰 방 5개가 있다. 여기서 충분히 자백하지 않으면 지하에 있는 방으로 보낸다. 햇볕이 전혀 안 드는 곳이다.”
―어떤 고문을 당했나.
“(손가락을 보여주며) 손톱을 펜치로 집어 비튼다. 그래서 성한 손톱이 하나도 없다. 무릎 뒤에다 나무봉을 끼워 주저앉힌다. 그러곤 손에 족쇄를 채워 머리 뒤로 넘긴 뒤 발과 함께 묶는다. 이렇게 하면 뼈마디가 부러지는 것 같다.”
―북한에도 교회가 있는데.
“봉수교회가 있다고 하는데 일반인들은 가지 못한다. 외화벌이용 교회이다. 외국인 헌금이 모두 김정일 손에 들어간다.”
―한국 노래를 듣다가 감옥에 갔다고 들었는데.
“두만강 바로 옆 친척 집에 갔다가 김난영 노래 테이프를 몰래 가져와 들었다. 동네에서 신고해 6개월 동안 강제노동단련대에 끌려 들어갔다.”
로스앤젤레스=한용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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