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8시30분쯤 정 의원이 먼저 서울 성북동 정 전 명예회장의 자택을 찾았고 30분쯤 뒤 현 회장이 딸 정지이씨와 함께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제사에는 고인의 아들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김영주 한국프렌지 회장, 정몽진 KCC회장 등 현대가 식구 30여명이 참석했다.
정 의원은 기자들이 경영권 분쟁에 관한 입장을 묻자 “가족행사에까지 찾아와 취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정 의원은 제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과 인사하면서 정지이씨와도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현 회장은 정 의원과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가 바로 차에 올라탔다. 이날 두 사람은 경영권 문제 등과 관련해 어떤 얘기도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 회장은 21일 인천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원태씨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기자들에게 “시숙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면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지분 매입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맞느냐”는 질문에 “(적대적) M&A가 맞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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