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으로 말하기’를 가르치고 있는 이혜범(28·사진) 전문강사는 말 습관이 생기기 시작하고 사고의 기틀이 마련되는 어릴 때부터 말하기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며 초등학생 말하기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강사는 “논리적으로 말하기란 상황에 맞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상대방의 이해와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라면서 “최근 TV와 비디오 등의 영향으로 초등학생의 말하는 정도는 양적으로 늘었지만 질적으로는 예전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한 번 들인 말하기 습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치기 어렵다”며 “논리적으로 말하기는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말을 배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강사는 논리적 말하기에 대해 “여러 명이 함께 식사하러 갈 때 ‘아무거나’라고 말하는 것과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말하는 것의 차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어려서부터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조리 있게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은 얻고, 원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을 수 있어 그만큼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말하는 데 자신감이 생기면 적극성과 리더십도 길러진다고 덧붙였다.
이 강사는 “말하기 능력은 원만한 사회생활의 발판이 된다”며 말하기 교육의 가장 중요한 점으로 부모의 역할을 꼽았다. 이는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처음으로 말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
그는 “부모는 아이에게 사물을 절대 부정적으로 얘기하지 말아야 한다. 부모가 부정적이면 아이 역시 비관적이 돼 사고력 신장에 방해가 된다”면서 “옆으로 걷는 엄마 게가 아들 게에게 똑바로 걸으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모는 아이의 교과서이므로 부모가 먼저 말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이 강사는 “자녀와 대화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이때 부모가 일방적으로 ‘어떠하다’고 말해주면 대화는 끝나므로 ‘왜’ 라는 질문을 던져 자녀 스스로 적절한 문장을 만들 수 있도록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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