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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스카프'' vs 오세훈''넥타이''…후보들 패션 경쟁

입력 : 2006-05-15 15:59:00 수정 : 2006-05-15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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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제 ''역동성'' vs 김문수 ''촌티''…옷 잘입어야 선거유리 지난 10일 모 정당의 한 여성 후보 A씨는 회의에 참석했다 지도부로부터 혼쭐이 났다. 이유는 검정 정장차림 때문이었는데 “그런 옷차림으로 어떻게 표를 얻을 수 있느냐”는 질책이 쏟아져 몸둘 바를 몰랐다고 한다.
최근 선거가 이미지를 중시하면서 정당과 후보들이 공약개발 못지않게 이처럼 옷차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여야 후보들은 옷의 색상이나 스타일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후보자 나름의 이미지를 활용하는 데 중요하다고 판단, 전문 코디까지 둬 가면서 몸치장에 열중하고 있다.
경력과 직업, 이미지 등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은 열린우리당 강금실,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공교롭게도 같은 디자이너가 코디를 하고 있다. 바로 ‘히딩크 넥타이’와 ‘아드보카트 넥타이’로 유명한 누브티스 이경순 사장이다. 이 사장은 14일 “오 후보는 4년 전부터 친분이 있고, 강 후보는 지인을 통해 의상을 부탁받았다”라며 “강 후보에게는 스카프를, 오 후보는 넥타이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 후보의 의상 포인트는 보라색 스카프다. 이 사장은 “파랑과 보라를 섞으면 강 후보가 사용하는 보라색이 나온다”라며 “강남북을 아우르는 상생과 화합을 의미해 선거전략과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강 후보는 그러나 최근 지지도가 떨어지자 보라색 스카프 대신 검정과 흰색 정장을 주로 입는다. 강 후보측은 “강인하면서도 중산·서민층을 대변하는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패션이 바뀐 이유를 설명했다.
오 후보는 ‘녹색 넥타이’를 고집하고 있다. 환경운동 경력과 ‘환경 시장’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넥타이 무늬도 다양하다. 주로 환경의 열쇠로 상징되는 달팽이를 쓰면서 서민층을 염두에 두고 단순한 줄무늬 넥타이도 선보이고 있다.
경기지사 후보들도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꾸미기’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당 진대제 후보의 의상 콘셉트는 역동성과 참신함이다. 이를 위해 넥타이 색깔에 지속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진 후보 캠프 관계자는 “출마 초기엔 분홍색 위주였고 중반에는 푸른색 계통, 선거 막바지에는 녹색이나 청록색으로 변화를 줘 분위기를 살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사장 시절부터 남다른 패션감각을 뽐낸 진 후보는 하나부터 열까지 부인이 해주는 대로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는 ‘촌티 나는 애국주의자’가 콘셉트다. 이에 맞춰 머리 모양도 동네아저씨 분위기가 나도록 ‘이대팔 가르마’로 다닌다. 최근에는 웨이브를 줘 부드러운 동네아저씨로 변화를 꾀했다. 또 서민 이미지에 맞게 감색 양복에 빨간 넥타이를 주로 맨다.
이상민·양원보·오승재 기자
21s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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