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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주위 물파스 바르고 허벅지 조이고…군 엽기 가혹행위

입력 : 2006-05-11 17:16:00 수정 : 2006-05-11 1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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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밑에 치약 바르기, 눈 주위에 물파스 바르기, 허벅지 조이기….’
지난달 전기고문 등 후임병에게 가혹행위를 해 구속된 방공포대 소속 김모 병장 등 사병 2명이 추가로 저지른 것으로 새롭게 드러난 엽기적이고 기상천외한 가혹행위 종류이다.
10일 공군본부 검찰부에 따르면 가해 병사들은 지난 2월20일부터 4월12일까지 피해자 유모 이병에게 개그일지를 작성케 해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자 코 밑에 콧물처럼 치약을 바르거나 눈 주위에 물파스를 뿌리고 전투복을 입은 상태에서 허벅지에 스테이플러를 대고 눌렀다.
또 대빗자루를 허벅지 가랑이에 넣어 비틀어 고통을 주기도 하는 등 상상을 넘는 엽기적인 행위들이 자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가해 병사들은 220V가 흐르는 전선을 7차례에 걸쳐 유 이병의 손 등 부위 등에 접촉시키고, 1.5ℓ들이 페트병 물과 과자를 강제로 먹인 것이 군 검찰의 수사 결과 밝혀졌다.
이 밖에도 가해 병사들은 바퀴 달린 의자에 유 이병을 앉혀 양손을 묶은 상태에서 밀고, 업무 숙지 미숙을 이유로 손으로 머리를 때리거나 태권도 겨루기를 하자며 엉덩이를 때리기도 했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방송 개그 프로그램 흉내를 내면서 후임병을 괴롭혔다”며 “해당 부대 포대장이 보직 해임됐고, 포대장 이하 관련 간부들은 징계위에 회부되어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공군은 이와 관련,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중단기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전 병사들에게 부대 지휘관은 물론 공군본부 관련 참모들의 연락처를 배포하고 부대 홈페이지에 신고센터를 운영하도록 했다.
이는 가혹 행위 등 영내 부조리에 대한 신고를 손쉽게 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공군은 특히 부대 내 중사 이상 간부를 책임 담당관으로 임명해 1인당 수명의 병사를 배정해 고충 상담을 전담토록 할 방침이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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