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충분=셀러론은 인텔이 개발한 저가형 프로세서로, 원가를 낮추기 위해 CPU(중앙처리장치)와 주기억장치 사이에서 정보를 퍼 나르는 ‘캐시 메모리’ 용량을 대폭 줄인 제품이다. 캐시 메모리가 작으면 복잡한 연산일수록 CPU 속도가 떨어지는데, 현재 노트북 PC에서 주로 쓰는 셀러론 M칩은 캐시 메모리가 1MB(메가바이트)로 예전 셀러론의 256KB(킬로바이트)에 비해선 용량이 크게 올라 있는 상태다.
물론 셀러론 M칩은 펜티엄 M칩의 2MB 캐시 메모리에 비해 용량이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이나 일반 사무 작업에서는 성능 차가 거의 없으며, CPU 자체 스피드도 1.5∼1.6GHz급이 대세라 중가 펜티엄 노트북 PC와 맞먹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HP의 테크니컬 마케팅 배윤 과장은 “3D(3차원) 그래픽 게임 등 고사양 작업에서는 성능이 떨어지겠지만, 그 밖의 경우라면 소비자 입장에서 별 다른 차이를 못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가격대=국내에서 판매되는 저가 셀러론 노트북 PC 가운데서는 미국계 델의 ‘인스피론 1300’이 우선 눈에 띈다. 1.5GHz급 CPU에 256MB 메모리, 40GB(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를 갖췄고 부가세 포함 가격이 74만6900원이다. 14.1인치 와이드 화면에 CD롬 드라이브를 탑재했다.
도시바의 ‘새틀라이트 A100’ 셀러론 모델도 실속파들에게 인기다. 가격이 부가세를 포함해 99만8000원으로 1.6GHz CPU에 CD 레코딩과 DVD 읽기가 가능한 ‘RW 콤보’ 드라이브를 내장했다.
한국HP의 파빌리온 ‘dv1338’은 DVD 재생 기능 등을 PC 부팅 없이 곧바로 쓸 수 있는 ‘퀵 플레이’ 기능을 갖췄다. 1.5GHz급 셀러론 CPU에 256MB 메모리를 갖췄고 판매가는 109만원이다. 안정감 있는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이 두꺼운 ‘씽크패드’도 셀러론 제품이 나온다. ‘R51e’ 모델로, 1.5GHz급 CPU와 256MB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이 111만6800원이다.
삼성전자는 ‘센스’ 노트북 보급형으로 셀러론 기반의 ‘R45/M160’을 내놨다. 1.6GHz CPU에 512MB 메모리, 60GB 하드디스크를 갖춰 시중 셀러론 노트북 PC 중 최고 사양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판매가는 119만9000원이다.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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