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수사팀 내부에서 논의 중이지만 결정은 정 회장을 조사한 뒤에 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정 회장의) 혐의 시인 여부는 법원이 양형을 결정할 때 고려되겠지만 구속·불구속 판단과는 무관하다”고 밝혀 정 회장의 구속 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이어 “(정 회장 신병 처리에 대한) 여론이 어떤지 다각도로 파악하고 있다”며 “시간은 정의의 편이며 역사는 그렇게 진행돼 왔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정 회장의 소환 조사와 관련, 고령인 데다 조사량이 많아 이날 중 피의자 신문 조서를 완성하지 못하면 다음날 정 회장을 재소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또 정 회장의 조사에 따라 정 사장을 다시 소환하거나 현대차 임원진을 소환해 대질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정 회장 조사를 마친 뒤 현대차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내용과 압수물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이달 말까지 정 회장 부자와 임원진을 일괄적으로 신병 처리한 뒤 현대차 비자금 용처 파악을 통한 로비 의혹 수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귀수·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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