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가 최근 자체 웹사이트의 ‘세계 소개란’에서 미국의 면적을 963.1418㎢, 중국 면적을 959.6960만㎢로 고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의 면적이 중국보다 약간 크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랑(新浪) 등 중국 웹사이트에서는 ‘왜 중국이 미국보다 작으냐’는 중국 누리꾼의 격렬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인들은 중국이 국토 면적에서 세계에서 러시아와 캐나다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나라로 알고 있다. 중국의 중·고교 교과서에는 중국의 면적을 세계 3위로 기술하고 있으며, 중국연감에서도 미국의 면적은 937만㎢로 중국보다 작은 것으로 돼 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그동안 각국 정부와 매체, 학술기관에서 받아들이던 숫자를 미국 CIA가 뒤바꾼 이유를 모르겠다”며 “황당할 따름”이라는 글을 올렸다. “국토 면적을 다시 조사해보자”는 소리도 나온다.
중국의 정보시보(信息時報)는 CIA의 계산 방법을 분석했더니 중국의 국토 면적에서 대만은 물론 홍콩과 마카오까지 뺀 채 계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들 지역을 포함하면 중국의 면적은 963.4034㎢로 늘어난다는 것. 그러나 미국의 면적도 내륙의 수면을 포함하느냐 여부에 따라 적게는 916만㎢에서 많게는 982만㎢에 이른다. 이에 따라 미국 일부 교과서에서는 미국의 국토 면적을 세계 3위로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국가측량국은 현재 쓰이는 국토면적 통계가 1949년 공산정권이 수립된 직후 조사한 것으로, 시짱(西藏)과 신장(新疆) 지역의 부정확한 통계치가 포함돼 있다며 조만간 새로운 국토면적 수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강호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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