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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개시 두달전…부시 "WMD없어도 공격”

입력 : 2006-03-28 16:47:00 수정 : 2006-03-28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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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전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대량살상무기(WMD)의 존재 유무와 상관없이 애초부터 전쟁을 감행할 작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7일 영국 비망록을 입수해 부시 대통령이 개전 두 달 전인 2003년 1월 백악관 오벌룸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가진 2시간 동안의 비공개 회담에서 미군 사찰팀이 이라크에서 WMD를 발견하지 못하고 유엔 결의가 없더라도 이라크를 공격하겠다는 전쟁의 불가피성을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비망록은 블레어 총리의 당시 수석 외교정책 보좌관인 데이비드 매닝이 작성한 것으로 모두 5쪽 분량의 극비 문서이다. 매닝은 당시 블레어의 전언을 비망록에 옮기면서 “(대이라크) 군사작전 개시일은 3월10일로 정해졌으며, 이날은 폭격이 시작되는 날”이라면서 “우리의 외교전략도 이 군사작전과 함께 조정돼야 한다”고 적었다.
신문은 특히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가 이라크에서 종파 간 갈등으로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현 이라크 상황과 전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두 정상의 빗나간 계산을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6일 폭스뉴스, CNN, NBC방송 등 세 방송사와 잇따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라크 군과 경찰의 치안유지 역량, 저항세력 공격 정도, 민주화의 진전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해 향후 1년 사이에 상당수 이라크 주둔 미군이 감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NYT는 라이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09년 이후에도 미군이 이라크에 계속 머무를 것이라고 말한 데 따른 미국 내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러시아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미군의 진격로 등 군사정보를 이라크에 제공한 것에 대해 “미군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간과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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