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청주~제주간 항공요금 인하 경쟁

입력 : 2006-03-09 12:08:00 수정 : 2006-03-09 12:08:00

인쇄 메일 url 공유 - +

“2만9900원으로 제주도를 갈려면 청주공항을 이용하세요”
충북 청주∼제주간 노선의 항공요금 인하 경쟁이 뜨겁다.
청주에 둥지를 튼 한성항공이 청주∼제주 노선의 요금을 2만원대로 내린 데 이어 기존 항공사들도 30%까지 할인에 나서자 지역 경제계가 반기는 분위기다.
8일 충북도와 각 항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첫 저가항공사로 출범한 ㈜한성항공은 9일부터 청주~제주간 운항을 1일 왕복 2회에서 3회로 늘리면서 4월 말까지 증편 노선의 편도 요금을 2만9900원(월∼목)과 3만9900원(금∼일)으로 인하한다.
할인되는 이 노선의 여객기 운항 시간은 오전 10시50분(제주발)과 오후 5시(청주발)이다.
이는 기존 주중 요금 4만5000원과 주말 5만2000원 보다 각각 33%, 24%가 낮고, 다른 항공사 요금(주중 6만8400원, 주말 7만8400원)에 비해서도 50∼60% 가까이 저렴한 가격이다.
한성항공은 지난달 15일 청주~제주 노선 재운항 기념으로 2주 동안 편도 1만원짜리 요금을 선보여 관심을 끌기도 했다.
요금인하에 대해 항공기 연료 효율이 제트기보다 훨씬 높은 터보프롭 형(ATR-72) 기종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성항공 측의 설명이다.
기존 항공사들도 잇따라 할인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국내선 인터넷 특별할인’ 행사에 들어가 인터넷 예매 고객에 대해 시간대에 따라 최고 30%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대한항공도 이달 들어 인터넷으로 예매할 때 아시아나항공과 비슷한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 항공사의 청주~제주 요금은 가장 싼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편도 4만5000원까지 내려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할인행사에 대해 연중 실시하는 이벤트의 하나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주변에서는 한성항공을 의식한 행동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6월 제주항공이 취항하면 가격경쟁이 전국으로까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터보프롭 형 중형비행기 5대를 투입해 김포~제주, 부산~제주 등 4개 노선에 하루 50회 운항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이미 항공료를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기존 항공사 요금의 70% 선인 5만원대로 결정한 상태다.
항공요금 인하에 대해 지역 경제계나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청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요금이 내리면 수요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1시간 거리에 있는 수도권역 주민들이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관광객도 늘어 자연적으로 지역 경기도 좋아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충북도 공항활성화관련 한 담당자도 “공항 이용객이 한성항공의 출현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청주공항을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제노선을 더 늘리고 공항과 연계한 관광상품도 다양하게 개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8월31일 첫 취항한 한성항공은 자금난과 경영권 내분 등으로 지난해 12월19일 운항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15일 운항을 재개했다.

청주=김을지 기자ejki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배드빌런 윤서 '상큼 발랄'
  • 배드빌런 윤서 '상큼 발랄'
  • 배드빌런 켈리 '센터 미모'
  •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박주현 '깜찍한 손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