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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만능주의'' 황우석사태 불러

입력 : 2006-02-02 14:44:00 수정 : 2006-02-02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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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사회정책연 심포지엄,진실·윤리는 부차적 문제로 간과 모든 문제의 해결을 과학으로 환원하는 ‘과학주의’가 ‘황우석 사태’ 이면의 근본적 배경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황우석 사태’의 충격이 수그러들면서 과학적 조사와 검찰 수사와는 별도로 인문학자들의 분석(고려대 최장집 교수의 ‘유사파시즘’) 이 나오고 있다.
2일 민주사회정책연구원 주최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열리는 ‘황우석 사태로 보는 한국의 과학과 민주주의’ 심포지엄의 발표자인 강신익 인제대 교수(생명윤리)는 ‘황우석 사태를 통한 한국의 과학문화 진단’이란 발표문에서 “과학주의 문화에서는 과학이 우리를 구원하기 때문에 과학 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관리 대상일 뿐 본질적 고려 대상이 되지 못한다”며 “과학에 대한 일반적 믿음은 실체가 불분명한 복제과학에 대한 믿음을 거쳐 특정 과학자에 대한 무조건적 신앙으로 전환되고, 마침내 황우석주의로 발전해 갔다”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진실-국익 논쟁’도 병리적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황우석 신드롬은 오도된 애국주으로 이어졌다”며 “진실과 국익 또는 윤리와 국익 중 어느 것이 우선이냐는 논란은 전혀 다른 범주의 개념을 평면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생각을 드러낸, 심각한 병리 현상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대중의 호의적 반응의 원인을 ▲우리 전통에서의 생명은 ‘관계’이지 독립적 ‘실체’가 아닌 점 ▲이타성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난자 제공이 이타적 행위로 간주된 점 ▲군사독재 이후 나타난 결과 중시주의, 과학입국론 등으로 분석했다. 강 교수는 “황우석 사태는 과학이 대중사회와의 소통에 실패하거나 왜곡된 정보를 교환할 경우, 또는 과학 외적 요소가 과학을 지배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준 사례”라며 ‘전문가 집단과 대중 사이의 충분한 소통’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최종덕 상지대 교수(과학철학)는 ‘기획적 속임과 자발적 속음’이란 발표문을 통해 황우석 교수의 거짓말과 대중의 맹신을 분석했다.
최 교수는 “(황 교수의 심리는) 집단 내의 자아 중심성, 자기 표현 욕구 등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대중의 맹신은 잘 모르는 것은 거부하는 인지적 보수성, 원하는 것만 알려고 하는 이익 편향성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광우병 발병 메커니즘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2003년 말 황우석 교수가 광우병 내성 송아지 복제를 성공했다는 말은 인과관계의 결정적 모순”이라며 황 교수의 ‘기획적 자기기만’을 지적했다. 02)3679-3321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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