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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0대가수 가요제'' 무산

입력 : 2005-12-19 15:36:00 수정 : 2005-12-19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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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 워너비 "수상거부" 포문 열자…3팀도 "일정바쁘다" 동참 가수들이 반기를 들었다. MBC가 표적이 됐다. 가수들이 출연을 거부해 MBC는 연말 프로그램 ‘10대 가수 가요제’를 취소했다. 이 프로그램은 38년 간 지속될 정도로 고정 메뉴고 인기 프로그램이다. 가수들의 반기에 의한 프로그램 취소는 방송 사상 전례 없는 일이다. 황우석 쇼크 영향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가수 영향력이 커진 측면이 강하다.
지난 12일 SG 워너비가 수상을 거부한 이후 동방신기, 보아, 윤도현이 모두 수상식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사회자로 내정됐던 이효리마저 솔로 2집 준비를 이유로 MBC 측의 출연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MBC는 울며겨자먹기로 오는 31일 오후 9시30분부터 장충체육관에서 3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던 ‘10대 가수 가요제’를 취소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12일 MBC 측에서 김종국, 버즈, 장윤정, 휘성, god, MC몽 등이 포함된 명단을 발표한 직후 SG 워너비가 수상을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SG워너비는 “지난 2년 간 MBC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은 만큼 MBC에서 주는 상을 받을 명분이 없다”는 이유로 수상을 고사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MBC는 출연을 거부하더라도 SG워너비는 10대 가수 명단에 포함되고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윤도현이 내년 초까지 일본 공연과 앨범 녹음 일정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고, 보아 역시 같은 31일 일본 NHK ‘홍백가합전’ 출전이 확정돼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최고의 오빠 부대를 이끌고 있는 동방신기 역시 일본 일정으로 출연이 불가능하게 됐다.
수상 거부와 잇단 불참 선언, 프로그램 전면 취소라는 초유의 사태를 두고 가요계에서는 연말 가요 시상 프로그램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선정기준은 해마다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연말 시상식이 있을 때마다 “수상하지 못한 가수와 방송사가 앙숙”이라는 식의 루머가 난무한다. ‘2005 M·net KM 뮤직비디오 페스티벌’도 시상식이 끝난 후 특정 기획사 몰아주기라는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방송사와 거대 연예 기획사 간의 ‘힘겨루기’ 여파일 수도 있다. 양측의 신경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근래 들어 기획사의 발언권이 세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모 기획사와 방송사 간 힘겨루기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도 수상을 하지 못한 가수 얘기는 오랫동안 방송가에 나돌았다.
KBS와 SBS는 예정대로 연말 가요제를 방송할 예정이다. MBC에 앞장서 반기를 든 SG워너비는 그동안 자신들을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준 KBS와 SBS의 연말 가요 시상식에는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신기는 바쁜 일정을 이유로 MBC엔 불참하면서도 하루 전에 방송될 예정인 KBS엔 출연할 것으로 전해졌다.
MBC 예능국의 고재형 부장은 “시상식의 결함을 이유로 들지만, 실제로 ‘10대 가수 가요제’는 한국 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하는 선호도 조사(40%)와 모니터 방송 횟수 집계(20%), 온라인 음원 판매를 포함한 음반 판매량(40%)을 기준으로 객관적으로 선정된다”고 심사기준을 밝혔다. 오히려 그는 “다른 방송사가 가수의 출연 여부를 먼저 타진한 뒤 수상하는 방식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MBC ‘10대 가수 가요제’의 지속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이번 취소 사태가 가요계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정진수·심재천 기자 yamyam1980@segye.com



◇왼쪽부터 SG 워너비, 동방신기, 윤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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