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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아나운서 "유학이 열린 나를 만들었죠"

입력 : 2005-12-11 13:59:00 수정 : 2005-12-11 1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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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복귀 즉시 3개프로 진행 KBS 간판 아나운서 황수경 씨가 1년여의 미국 연수를 마치고 지난달 방송에 복귀했다.

KBS1 ''낭독의 발견'' ''신화창조'' KBS2 ''놀라운 아시아''까지 복귀하자마자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만 3개다. 김경란, 노현정, 강수정 등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후배 아나운서들이 즐비한데도 이런 걸 보면 존재감만큼은 여전히 명불허전임이 분명하다. 지난달 30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황수경 아나운서를 만났다.

▶왜 떠났을까?

공영방송 KBS의 대표 아나운서로서 왕성한 활동, 20대 못지않은 아름다움,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남편(부산지검 공안부 검사), 건강한 아이 등 어느 하나 남부러울 것이 없던 황 아나운서가 미국 유학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저 쉬고 싶었으려니, 뉴욕 파견 근무를 떠난 남편을 따라 떠났으려니 하고 넘겨짚을 즈음 돌아온 황 아나운서의 대답은 "내 의지대로 뭔가 해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주어지는 대로 일을 해야 하는 아나운서 생활이 아닌 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다는 이야기다. 1년이라는 짧지 않은 공백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았지만, "새로운 것을 채워넣어야 한다는 생각이 목까지 차올라 떠난 연수였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는 황수경 아나운서다.

▶뭘하며 지냈을까?

콜롬비아대 동아시아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1년여간 연수를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생활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근무를 일찍 마친 남편이 먼저 귀국하면서, 세살 배기 아들과 둘이서 생활했다. 오전 8시에 아이를 맡기고 학교를 가고, 오후 6시에 데리러 가는 치열한 생활을 7개월여 반복했다. 아이를 업고 학교, 공연장, 박물관에 다녔다. 아이가 미술관 바닥에 오줌을 싸서 걸레로 바닥을 훔쳐낸 경우도 수차례다. 엄마이자 생활인으로 살면서 ''방송인이란 울타리에 안주하고 산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

▶뭘 얻어 왔을까?

"글쎄요…"하는 황 아나운서에게서 겸손함과 여유가 묻어난다. 자신보다 진행을 더 잘하는 후배 아나운서들을 보면서, "나 없다고 안 되는 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황 아나운서. 10여년의 방송생활 동안 나름대로 ''프로''라고 생각해왔는데 오만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단다. 황 아나운서가 찾은 해답은 사람 냄새 나는 진행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시청자와 출연자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따뜻한 진행을 하고 싶다는 게 황 아나운서의 포부다.

"기회가 되면 예능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싶다"며 "아나운서로서의 기품만 지킨다면 괜찮지 않겠느냐"고 되묻는 황수경 아나운서는 "열려있는 진행자가 좋은 진행자"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헤럴드경제 홍승완 기자(sw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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