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1호는 평양성 ‘현무문’ 북한의 국보 1호는 무엇일까. 남한에서 국보 1호(숭례문) 교체 논란이 일면서 북한의 국보급 유물·유적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의 과학백과출판사와 남한의 평화문제연구소가 최근 공동 출간한 조선향토대백과를 보면 북한의 국보 1호(국가지정문화재국보급 제1호)는 평양성이다.
북한은 1999년 1월 21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372호에 따라 문화유물보호법을 개정해 문화유물을 국보와 준국보, 일반유물 등으로 재분류했다.
평양시 중구역에 있는 평양성은 552∼586년경에 만들어졌다. 북쪽에 금수산이 있고 동·서·남 세 방면으로 대동강과 보통강이 둘러막아 해자를 이룬 유리한 지대에 자리 잡았다. 바깥 성벽 둘레의 길이는 약 16㎞이다. 산성과 평지성의 장점을 종합해 고구려 사람들이 창안해 낸 평산성 형식의 새로운 수도성이다.
평양성 안은 성벽들로 가로막아 내성, 중성, 외성, 북성의 4개 부분 성으로 나누었다. 부분 성들의 성벽까지 합친 성벽의 총길이는 약 23㎞다. 내성은 궁성이고 중성은 중앙 관청들이 있는 황성, 외성은 주민 거주지역이었다. 외성에는 운하도 건설했다. 평양성에는 7개의 장대가 있었는데, 이 중 대표적인 것은 내성의 을밀대와 북성의 최승대이다.
국보 2호는 평양시 대성구역 안학동의 대성산 기슭에 있는 고구려 시대의 안학궁성이며, 3호는 평양성 중성의 서문인 보통문, 4호는 대동문, 5호는 숭인전 등이다. 준국보(보물급) 1호는 6세기 중엽에 고구려 평양성 북성의 북문으로 건립된 현무문이다. 2호는 17세기 중엽 세워진 향교인 중화향교이며, 3호는 평양시에 있는 고구려 시대 무덤인 개마무덤이다.
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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