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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박물관서 티베트 불화 특별전

입력 : 2005-09-08 15:02:00 수정 : 2005-09-08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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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죽음 자비·분노그 너머의 본질 청정하고 험준한 땅, 티베트의 삶과 신앙을 그대로 간직한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티베트의 불화(佛畵)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불교미술박물관(관장 권대성)은 ‘티베트 불화―삶과 죽음을 넘어서’ 특별전을 7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 불교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이 전시회는 내년 2월5일까지 장기간 일반에 선보인다. 전시회에는 100여점의 티베트 탕카가 소개된다.
탕카(thangka)란 걸개그림으로 제작된 티베트의 탱화(幀畵)를 가리킨다. 사원의 벽 등에 걸어 예배 때 사용하거나, 종교 행렬에 들고 나가기도 하며, 설법을 도해(圖解)하는 데 쓰인다. 또 명상의 보조 수단으로도 이용한다. 예컨대 탕카에 그려진 존상을 관상(觀想)함으로써 합일(合一)을 통한 깨달음을 얻거나 낯선 사후의 세계, 즉 중음계(中陰界)에서의 대처법을 미리 훈련하기도 한다.
탕카의 주제 역시 다양하다. 각종 만다라와 불보살의 세계를 비롯해 수호존과 호법존을 주존(主尊)으로 그린 것도 있다. 또 촉싱(Tshogs shing· 각 종파의 시조·라마(고승)·수호존 등을 나무의 형태로 그린 그림)과 라마도는 티베트의 다양한 불교 종파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호부(護符), 티베트 고유 종교인 뵌교(Bon敎)의 회화는 탕카에 다채로움을 더하고 있다. 또한 면포 위에 그린 형식 외에도 자수(刺繡)탕카가 있고, ‘꿔탕’이라 하여 천을 붙여 만든 것도 있다. 여러 가지 기법의 탕카들을 비교·감상할 수 있다. 이들 탕카는 삶과 죽음, 자비와 분노 등 대립적인 현상을 보여주는데, 그 너머에는 하나의 본질만이 존재한다.
박물관 측은 탕카 전시회가 국내에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해 1, 2, 3층에 탕카를 주제별로 배치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1층 ‘정토세계’에 등장하는 ‘아마타여래정토도’ ‘아촉여래정토도’ ‘무량수불’ 등 탕카에서는 내세를 향한 희망과 함께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2층 ‘수호존·호법존’에서는 ‘헤바즈라’ ‘다키니’ ‘바즈라바이라바’와 같은 무서운 모습의 탕카가 전시된다. 뿔이 달리고 얼굴이 9개에 손이 36개가 달린 수소 형태의 이들 수호존에서는 적을 항복시키는 무서운 금강의 힘이 전해진다.

◇왼쪽부터 아촉여래정토도, 바즈라바이라바, 사비관음보살도

3층 ‘각 종파의 시조’에서는 불교를 티베트에 전한 닝마파의 개조 ‘파드마삼바바’를 비롯해 황색모자를 쓰고 있는 종파인 겔룩파의 개조 ‘쫑카파’, 흑색모자를 쓴 종파인 깔마파의 조사 ‘깔마파 라마’ 등 탕카가 선보인다. 중국 회화의 영향을 받은 이들 탕카는 필선이 세밀하고 금니(금박가루)를 풍부하게 사용함으로써 섬세함과 화려함이 돋보인다.
이번 전시는 올해 문화관광부 복권기금 지원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는데, 박물관 측은 구립(區立) 어린이집을 비롯한 종로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시와 연계해 무료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매달 넷째주 토요 휴업일(24일, 10월22일, 11월26일 )에 하루 2차례씩(오전10시, 오후 1시) 일반 어린이들과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02)766-6000

정성수 기자 hul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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