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서 비난 빗발 청와대 등 국내 주요 보안시설의 위성사진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인터넷업체 ‘구글’의 위성사진 서비스 ‘구글 어스(earth.google.com)’가 국제사회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러시아 보안당국은 구글 어스가 테러리스트의 정보수집을 돕고 있다며 즉각적인 서비스 중단을 촉구했고, 호주에서는 자국 내 단 하나뿐인 원자력발전소의 위성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구글 측은 미국의 백악관이나 부통령 공관 등 워싱턴 주요건물의 위성사진은 지붕을 지워버리거나 저해상도 처리를 해 공개하면서 다른 세계 각국의 주요 보안시설은 아무 제약없이 공개하고 있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본지 8월30일자 10면 참조〉
5일 관련 당국과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보안 및 대테러 조직 ‘러시안 스페셜 서비스’ 관계자는 최근 “구글 어스를 통해 테러리스트들은 전 세계 어느 곳이든지 공격할 수 있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구글 어스로 인해 테러리스트들은 공격 예상지를 사전답사해야 하는 수고마저 덜게 됐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보안을 위해 건물 옥상 전체가 삭제되고 중심부가 저해상도 처리된 구글 어스상의 미 백악관 모습.
구글 어스의 자회사인 ‘키홀’은 옛 소련시절 미국의 주요 위성감시 대상국이었던 러시아에 대한 풍부한 위성사진 목록을 구축하고 있어 구글 어스를 통해 고해상도의 러시아 위성사진을 대량 제공하고 있다.
중동 테러세력의 1순위 테러 대상국으로 꼽히고 있는 호주에서도 구글 어스의 위성사진 서비스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호주에서 하나뿐인 원자력발전소를 운영 중인 호주 원자력과학기술기구는 최근 구글 측에 원전 관련 사진 제공을 제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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