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생활리듬 되찾게해야 2주 정도 후면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개학을 한다. 이맘 때가 되면 아이들은 방학 숙제와 학교생활에 대한 걱정으로 심한 ‘개학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심한 경우에는 학교 얘기에 식은땀을 흘리거나 구토 복통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주일 정도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들도 ‘바캉스 후유증’에 시달리는데 한 달이 넘는 방학을 보낸 아이들에게 ‘개학 증후군’이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학교 이야기를 할 때마다 아이가 불안해하거나 짜증을 내면 일단 ‘개학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럴 때는 “한 달 전만 해도 학교생활 잘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등 부모의 격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들이 학교로 다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아이들의 느낌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개학 증후군’을 이기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을 되찾는 것이다. TV나 컴퓨터 이용시간을 줄이고 잠을 충분히 자도록 해야 한다. 또 낮잠은 되도록 자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등교에 대비해 하루에 30분씩이라도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은 첫째 날은 30분, 둘째 날은 1시간 등의 방식으로 차츰 늘려가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에는 학교를 소재로 한 동화나 만화 등을 읽거나 비디오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오랫동안 보지 못해 서먹해진 친구들이나 선생님에게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쓰도록 해 개학 때 친밀감을 갖도록 하는 것도 좋다.
만약 방학 때 자녀에게나 가정에 큰 변화가 있었다면 담당교사에게 이를 알림으로써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개학을 앞두고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으로 방학 숙제를 들 수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어느 정도 방학 숙제를 마쳤는지 아이와 함께 확인한 다음 개학하기 10일 정도 전부터 아이 스스로 계획성 있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도와줘야 한다. 방학 숙제 중 자랑할 만한 것이 있다면 아이들이 오히려 개학을 기다리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구형모 임상심리 전문가는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나무라거나 꾸중을 하게 되면 학교생활과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더 잃을 수 있고 적대적이고 반항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부모에 대한 신뢰감마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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