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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수상스포츠 ''웨이크보드''가 뜬다

입력 : 2005-07-29 13:33:00 수정 : 2005-07-29 1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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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물보라 가르며 수면과 공중을 자유자재로… 물살을 가르던 보드가 공중으로 날고,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다시 수면을 미끄러져 나간다. 마치 물 위에서 스노보드를 타는 듯한 모습이다. 물 위에서 곡선을 그리며 부드럽게 전진하다가도 수면을 차고 올라가는 힘찬 모습을 보여준다. 수면과 공중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웨이크보드는 수상스포츠의 새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웨이크보더 김상준(29·자영업)씨는 매일 새벽 웨이크보드를 탄다. 한강변에서 새벽 공기를 가르며 운동 겸 웨이크보드를 타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다. 겨울마다 시즌권을 끊어 스노보드를 타러 다니던 김씨는 지난해 웨이크보드를 접하고 스노보드와 비슷하기도 하고 수상스키 같기도 한 이 수상 스포츠에 푹 빠져버렸다.
스포츠 마니아인 그는 스키, 수상스키, 스노보드, 웨이크보드를 모두 섭렵했다. 그 중에서도 웨이크보드가 가장 재미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그는 “속도감은 수상스키보다 덜 하지만 각종 기술을 구사하기 때문에 훨씬 재미있다”며 “웨이크보드처럼 스릴 만점인 것은 처음”이라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웨이크보드는 보트가 만들어내는 파도(wake)를 이용해 점프, 회전 등의 기술을 구사하는 수상 스포츠다. 얼핏 보면 수상스키와 비슷하지만 다르다. 웨이크보드 등장은 1960년대 미국에서 서핑을 즐기던 젊은이들이 내륙의 호수에서 서핑과 같은 기술을 소화해내기 위해 착안해 즐기면서부터다. 국내에는 1995년 보급되기 시작했다.
수상스키에서는 엔진이 바깥에 달린 보트(아웃 보트)를 사용하지만 웨이크보드를 탈 때는 인조파도를 많이 만들기 위해 엔진이 안에 장착된 보트(인 보트)를 쓴다. 인 보트는 최대 높이 1m까지의 인조 파도를 만들 수 있다. 수상스키는 최고 시속 60㎞까지 나오지만 웨이크보드는 절반 정도의 속도밖에 나지 않는다.
그러나 웨이크보드를 타며 화려한 기술을 구사하기 때문에 속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씨는 “점프를 해 공중에서 정지 동작으로 날아갈 때는 마치 세상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이라며 “보트 운전자와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 것도 웨이크보드의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웨이크보드는 물에 빠지지 않고 핸들을 잡고 따라가는 것까지는 기본 사항만 익힌 뒤 10∼30분 연습하면 된다. 보드 위에서 균형만 잡을 수 있으면 되고 핸들 조작으로 좌우 이동하는 것도 요령만 익히면 어렵지 않다.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된 후에는 방향전환이나 파도를 타넘는 것을 연습한다. 그러나 점프나 회전 등 묘기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2∼3년간 전문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웨이크보드는 스노보드와 움직임이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스노보드를 잘 타는 사람에게 유리한 점도 있다. 물 위에서 다리와 허리 힘으로 버티다 보면 하체 근육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웨이크보드의 보급에 힘입어 한강 둔치 잠원, 압구정, 잠실 등지에는 새벽부터 밤까지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를 즐기려는 이들로 붐비고 있다.
미사리 경정장과 워밍업장에서도 무료 수상 스포츠 교실이 열린다. 매주 금·토요일 웨이크보드 카약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무료로 배울 수 있다. 북한강변에 늘어서 있는 수상 스포츠 클럽 등에서도 즐길 수 있다. 처음 배우는 사람은 장비 임대, 강습료 합쳐 5만∼7만원 선이다.
웨이크보드 장비는 보드와 바인딩. 바인딩은 발과 보드를 고정시켜 주는 장치다. 바인딩은 스트랩과 하이랩 2종이 있다. 스트랩은 발끝과 뒤꿈치만 고정해 초보자들이 주로 활용한다. 하이랩은 발 전체를 잡아준다. 장비를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0만∼200만원 선이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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