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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삼순이''들에 용기를 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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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찬리에 막 내린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 “제가 8kg 쪘대요? 6∼7kg 쪘는데. 촬영 전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관심은 제가 어떻게 살을 찌우고 뺄 것이냐더라고요. 처음엔 단지 진짜 삼순이가 되자는 생각에서 살을 찌웠어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삼순이가 되고 싶었거든요. 뭐든 꾸미거나 덧붙이지 말고 0에서 0으로 달려가기로 했죠. 집에서 입는 티셔츠와 청바지 몇 벌, 슬리퍼로 끝까지 버틴 것처럼요.” MBC 수목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마지막회 시청률 50.5%를 기록한 다음날인 22일 주인공 김선아를 만났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온 국민의 ‘삼순이’가 된 김선아(30). “4회를 넘어가면서부터 시청자들이 삼순이에게 감정이입돼 삼순의 감정에 몰입해 따라오는 것을 보며 겁이 날 정도였다”는 김선아는 이제 길을 지나면 사람들이 “‘김선아씨’가 아니라 ‘삼순아’라고 부른다”고 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재회한 삼순·진헌이 당장 결혼에 이르지는 못하지만 성숙한 연애를 보여주는 ‘현재진행형’으로 마무리됐다. 결국 삼순이는 뚱뚱한 노처녀로 남은 셈이다. 애초 사랑에 빠진 삼순이가 살을 빼기로 했던 설정을 뒤집은 셈이다.
끝까지 ‘현실’을 관철시킨 이 로맨틱 코미디에 김선아는 “살을 빼고 날씬해지면 삼순이가 아닐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요즘 잊혀져 가는, 된장찌개 같은 삼순이를 연기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그 생각대로 끝까지 갈 수 있게 해준 제작진의 내공과 시청자들의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삼순이를 자신이라 생각하는 사람들한테 따뜻한 용기와 희망을 준 것으로 전 참 행복했습니다.”
김선아는 ‘삼순이 신드롬’을 예상했을까. “첫 회부터 제 가슴에 팍팍 꽂히는 상황이 예사롭지 않았죠. 결혼정보회사의 컨설턴트에게 ‘그래, 나 백수다. 내가 뭐 백수이고 싶어서 백수냐, 대한민국 경제 죽인 놈들 다 나오라 그래’라고 하잖아요. 물론 상상 장면이지만, 이 사회 백수들을 어찌나 시원하게 대변하던지. 우리가 하고 싶어도 못하고 사는 말들을 상상을 통해 내뱉을 수 있었던 게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결혼 시장에서 학벌과 경제력 콤플렉스에 빠진 모든 사람들에게, 고졸에 재산도 없는 삼순이가 나 자신이라 생각하며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김선아는 영리한 배우다. 실제 김선아는 김삼순과 다르다. 정려원은 “김선아가 삼순이처럼 시원시원하고 활달해 보이지만 조용하고 내성적이라 어떻게 친해질까 고민했다”고 했고, 현빈은 “김선아가 현장에서 감과 끼로 한다는데, 이미 그건 집에서 대본을 다 숙지하고 고도로 계산한 다음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선아는 큰 덩치에 위축돼 등을 구부리고 다리는 벌어지는, ‘뚱녀’의 몸짓 하나하나까지 관찰한 후 몸에 체화했다. 실제로 마지막 회 남산에서의 뽀뽀 장면도 ‘내가 삼순이라면 여기서 뽀뽀해달라 그럴 것 같다’는 김선아의 아이디어. 김선아는 “모든 장면에 감독과 얘기했고, 내레이션에 살을 붙이기도 했다. 감독과 내가 하나가 돼야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고 했다.
가장 힘들었던 촬영을 묻자 김선아는 10시간이 걸린 한라산 등반 장면을 꼽았다. “한라산 촬영은 제 연기 인생에 있어 전무후무한 힘든 촬영으로 남을 거예요.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라고 토로했다. 장맛비에 바람까지 몰아쳐 ‘삼순이’가 날아갈 정도였다. “난, 희진이다. 김삼순이 아니다”라고 백록담을 내려다보며 외치는 부분에서 카메라가 김선아의 얼굴을 클로즈업할 때 그의 후들거리는 다리를 스태프들이 달라붙어 잡고 있어야 했다.
이제 드라마는 끝났고 삼순이는 다시 김선아로 돌아와야 한다. 일단 다이어트 문제. “고갈된 체력부터 챙기고 다이어트는 그 다음에 할 예정”이란다.
삼순이는 대한민국 여성들에게뿐 아니라 김선아에게도 새로운 제2의 자아가 됐다. “내가 진짜 삼순이가 돼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빠져나오려 애쓰지 않을 겁니다. 저 자신도 삼순이를 통해 내면적으로 성숙하게 됐거든요. 비록 삼순일지라도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 잊지 마세요. 콤플렉스투성이에 소외된 사람일지라도 오늘 하루 있는 그대로 저 자신에 솔직하고 사랑하며 살아갈 겁니다.”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 주연배우 4인방이 꼽은 명장면·명대사

▲‘삼순이’ 김선아=상상 속 아버지와 술을 마시면서 했던 “내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 아부지”다. 20∼30대 여성들의 속내를 대변한 “너무 오래 굶었어”도 와닿고(웃음). 키스 장면에서 진헌이와 삼순이의 대화 “잘근잘근 씹어먹을 테야” “쪽쪽 다 빨아먹을 테야”도 좋다. 진짜 좋아하는 연인 사이라면 이보다 좋을 수 없는 대사다. 내 남자친구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삼식이’ 현빈=명장면을 꼽을 수 없을 만큼 좋은 장면이 너무 많다. 드라마 초반, 포장마차에서 술 마신 후 삼순이가 현금인출기 비밀번호를 누르며 가리던 장면은 아직도 웃음이 난다. 진헌이 교통사고 났던 당시 회상 장면은 차에 거꾸로 대롱대롱 매달려 힘들게 찍었기 때문에 잊을 수 없다.
▲‘희진’ 정려원=“네 이년!”이다. 삼순이가 희진에게 “네 이년!”이라고 하며 머리채 흔드는 장면 찍으면서 김선아씨와 친해졌다.

진헌이 삼순이에게로 떠나면서 “사람은 죽을 걸 알면서도 살잖아”라던 대사는 마음이 너무 아파 기억에 남는다.
또 마지막 장면에서 “너무 좋아서, 너무 행복해서 그런데 깨질까 봐 너무 겁이 나 죽겠어”라던 삼순의 대사를 들으면서 지금 내 심정 같아 많이 울었다.
▲‘헨리’ 대니얼 헤니=삼순이의 콩글리시 ‘섹시 쿠키’ 장면. 제주도 일출봉에서 “내가 봉이냐”라고 했던 대사는 당시 고지대에 올라 어지럼증을 느낀 상태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촬영하고 싶다.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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