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범인인도조약 체결후 국내법적용 방침 남태평양 도서국가 키리바시 정부가 한동안 한국어선 정박을 금지할 정도로 한국 선원들의 아동 성착취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위원회와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ECPAT-KOREA)는 6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키리바시 현지 실태조사 결과 한국 선원들을 상대하는 여성들을 ‘꼬레꼬레아’라고 지칭하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한국 선원들이 현지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한 성매매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소년위 등의 키리바시 아동에 대한 상업적 성착취 실태조사에 따르면 키리바시에서는 한국 어선 정박을 계기로 한국인을 상대로 한 주점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으며 배 안에서 현지 아동 등을 상대로 한 성매매가 이루어져 2003년 키리바시 정부는 한동안 한국 어선 정박을 금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서 한국인 선원들을 상대하는 ‘꼬레꼬레아’는 대략 30∼50명 수준으로 이들은 대부분 빈곤층 출신 아동 등 미성년자들이며 한국 선원들은 대부분 콘돔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위험도 심각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청소년위는 해양수산부와 외교통상부 합동으로 키리바시를 포함한 남태평양 일대에서 한국 선원들의 성매매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며 한국과 키리바시 간 범인 인도조약을 체결, 현지 한국인 성매매 사범에 대해 청소년성보호법과 성매매방지법 등 국내법을 적용하는 등 엄격히 단속할 방침이다.
또 청소년위는 국제 NGO와 공동으로 ‘꼬레꼬레아’ 및 ‘꼬레꼬레아’ 2세에 대한 지속적인 보건조사와 의료·교육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
청소년위와 내일여성센터는 지난달 24일부터 4일간 키리바시 수도인 타라와에서 한국인 선원을 상대하는 ‘꼬레꼬레아’와 이들이 낳은 2세, 한국인 선원 등을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벌였다. 키리바시는 남태평양 적도 부근의 섬으로 길버트·라인제도 등 33개 섬으로 이뤄진 도서국가로 인구가 8만5000명(2000년 기준) 정도이며 한국 선박이 주로 정박하는 수도인 타리와는 인구 1만명으로 이 나라에서 유일한 상업도시이다. |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