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개로 알려진 티베탄 마스티프(Tibetan Mastiff)종은 몸값이 수억원을 호가한다. 순수 혈통의 종견을 7억원에 팔겠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중국 티베트산으로 사자견 또는 짱아오(藏獒)라 불린다. 이 개는 늑대를 이길 정도로 용맹하고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서 특히 인기가 높다.
또 티베트에서는 즉위식에 달라이라마를 태우고 입장할 정도로 신성한 동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순종이 희귀해서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수백마리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싼냥이
고양이 중 가장 귀하신 몸은 영국에서 매물로 나온 벵골고양이로 알려져 있다. 이 고양이는 야생고양이인 아시안레오파드고양이의 잡종으로 가격은 8만파운드(약 1억6000만원)이다.
관상어의 최고 몸값은 비단잉어로 알려져 있다. 비단잉어의 국내 최고가는 홍백품종이 마리당 약 1900만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는 거래가가 8만달러(약 8000만원)까지 올라갔다는 기록이 있다.
서울 63수족관에 있는 피라루크는 한 마리에 1000만원을 호가한다. 남미 아마존 강이나 오리노코 강 유역에 서식하는 이 물고기는 살아 있는 화석물고기로 불린다. 지금은 남획으로 개체수가 많이 줄어 국제협약에 따라 국제 거래를 규제하고 있는 종이다. 이 밖에 해룡은 수입가가 약 200만원 한다.
◇풀잎해룡
억대까지 올라가는 개는 외국 갑부들이 수집하는 종이지만, 국내에서도 수천만원대의 개들이 거래된다. 15년간 브리더(breeder:전문사육인) 일을 해온 홍순영씨는 “9년 전 2살 반 된 몰티즈 한 마리를 1200만원에 판 적이 있다”며 “지금 가지고 있는 것 중에 7000만원 정도로 예상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홍씨에 따르면 개의 몸값은 체형, 외모, 도그 쇼 입상 성적 등에 의해 종합적으로 결정된다. 기본적으로 혈통이 좋아야 하고 상을 많이 탄 개의 가격은 점점 올라간다. 암수에 따른 선호는 없다고 한다. 한국은 작고 귀여운 개를 좋아하는 반면 외국에서는 크고 늠름한 모습의 개가 더 인기가 있다고 한다.
◇피라루크
비싼 개를 키우는 데 돈도 많이 들어가기 마련. 수백만원짜리 개는 먹이와 목욕 관리 등으로 한 달에 30∼40만원 정도 든다. 처음에는 별로 비싸지 않는 개체가 나중에 외모가 변해서 가격이 수십배로 뛰는 일도 있다.
홍씨는 “어릴 때는 몇십만원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던 몰티즈가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잘생겨지더니 지금은 몇 천만원 정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안두원 기자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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