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5공화국’(토·일 밤 9시40분)에서 전두환 역을 맡고 있는 이덕화(사진)가 최근 일고 있는 ‘미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두환이 미화되면 곤란해지는 것은 나 자신”이라며 “배우의 주관을 더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초기 ‘옥에 티’ 논란에 휩싸였던 ‘제5공화국’은 최근에는 ‘12·12 사태’를 그리는 과정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덕화는 이에 “작가가 객관적 자료에 의해 쓴 대본대로 연기할 뿐이며 겉모습이 아닌 상황 자체를 보면 미화 논란이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제5공화국’의 전두환 미화 논란에는 이덕화의 호연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덕화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제5공화국’의 핵심인 전두환을 카리스마 있는 인물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전두환이 멋있다는 이야기를 한다면 그것은 드라마의 내용은 안 보고 껍데기만 보고 운운하는 것일 뿐”이라며 인물의 내면을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이덕화는 “군복이 잘 어울리는지 군복 입은 모습만 보고도 미화라고 하는데, 누구라도 이 역할을 맡으면 나처럼 연기할 것”이라며 “연기할 때 과장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오히려 ‘플러스 알파’를 못해 어렵다”고 말했다.
KBS 대하 드라마 ‘무인시대’에서 이의민 역을 맡았던 그는 “‘무인시대’ 촬영 당시에는 며칠밤을 새며 도끼질을 해도 힘들지 않고 웃으면서 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힘들다”며 “잘해도 욕 먹고, 못해도 욕 먹는 것 같다”고 전두환 역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끝으로 그는 “5공 시절에 피해를 보신 분들과 그 가족들이 드라마를 보시면 나까지 미울 것”이라며 “그래서 이 역할을 맡기까지 많이 망설였고 지금도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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