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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가족끼리 연인끼리 즐겨찾는 선유도·월드컵공원

입력 : 2005-04-22 19:11:00 수정 : 2005-04-22 19: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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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일상 벗어나 기분전환·데이트코스로 그만…
콘크리트 도시 속 푸른 레저특구
따사로운 봄을 즐기려 길을 나선다. 굳이 널리 알려진 곳까지 갈 필요는 없다. 카메라를 챙겨 가까운 곳을 찾는 것도 남다른 소풍길이 된다. 몇해 전부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이젠 꽤 괜찮은 곳으로 꼽히는 양화대교 남단의 선유도공원과 성산대교 북단의 상암 월드컵공원을 가본다. 쓰레기 산과 정수장을 재활용한 두 공원은 생태 학습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 뛰어놀 만한 공간이 충분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소풍지로 그만이다.

◆선유도공원=공원 정문에서 환경 물놀이터, 수질정화원, 녹색기둥의 정원, 수생식물원, 시간의 정원, 네 개의 원형공간을 끝으로 보행자 전용 다리인 선유교에 이른다. 정수장이 탈바꿈한 공원 곳곳에 옛모습이 남아 있다.
약품 침전지를 재활용한 수질정화원에서는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나무로 된 길을 따라가다 망루에 올라서면 공원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수질정화원 옆에 위치한 온실은 부레옥잠 같은 수생식물과 물고기 등이 겨울을 나거나 식물을 재배·증식하는 공간이다.

◇하늘공원의 산책로. 억새를 벤 자리에 민들레, 띠 등이 봄을 알리느라 분주하다.
정수장의 지하 구조물에서 콘크리트 지붕을 들어내고 기둥만 남긴 녹색기둥의 정원은 밤에 사진찍기가 좋다. 평일에는 인근에서 퍼포먼스를 연습하는 학생들이 많다.
여과지를 재활용한 수생식물원 북쪽에는 얕은 물가에 사는 갈대, 부들 등의 정수식물과 습지식물을 볼 수 있다. 뿌리는 땅속에 있으면서 잎을 물 위로 띄우는 연꽃, 수련 등의 부엽식물과 검정말 같은 수중식물은 식물원 북쪽에 많다.
각기 다른 주제를 담은 정원들로 꾸며진 시간의 정원에는 백리향 등의 향기를 뿜어내는 식물과 각종 덩굴식물을 따로 모아두고 있다.
섬 북쪽 중앙에 세워진 정자 선유정에서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서울의 풍경을 뒤로한 채 강바람을 즐길 수 있다. 방문자 안내소 인근에는 벚꽃과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사람들이 많지 않은 평일 낮 시간대엔 벤치에서 봄을 만끽하며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
선유교 인근에 있는 네 개의 원형공간에서는 인근 구청이나 단체에서 70·80 음악회(5월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인형극(5월5일), 춤 공연(5월 8일)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공원 중앙에 자리 잡은 한강 전시관 지하 1층에서는 한강의 사계와 역사, 환경생태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1층에는 한강 관련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갤러리와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선유교는 물론 공원 곳곳의 조형물에 조명이 비치는 밤의 선유도공원은 또 다른 모습을 자랑한다. 공원 내 시설을 모두 둘러본 뒤 어둠이 내릴 때부터 공원의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로 붐빈다.

◇난지천공원의 오리 연못. 청둥오리 등 새들의 휴식처로 쓰이고 있다.
◆상암 월드컵공원=하늘공원, 난지천공원, 노을공원, 평화의 공원으로 구성된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은 억새를 벤 뒤라 황량해보이지만 곳곳에 띠가 보이고, 볕이 잘 드는 공원 측면에 개나리, 민들레, 꽃다지, 냉이 등이 봄을 알리느라 분주하다. 지그재그로 난 보행 계단을 오르다 보면 멀리 월드컵 경기장과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공원의 탐방객 안내소의 지붕도 16종의 식물로 꾸며져 있다. 바람에 몸을 맡겨 원을 그리는 5개의 풍력발전기는 탐방객 안내소에 전기를 공급한다.
하늘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해질녘 풍경. 노을이 아름다워 이름붙인 노을공원이 골프장 건설로 폐쇄돼 석양을 즐기거나 사진으로 남기려는 이들이 하늘공원으로 몰리고 있다.
조깅이나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를 즐기려면 난지천공원이 좋다. 공원 중앙에 잔디광장과 다목적 운동장이 넓게 펼쳐져 있고, 주변으로는 잘 닦인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다. 공원 한 켠에 마련된 오리 연못에서는 유유히 노니는 청둥오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월드컵 공원의 상징격인 평화의 공원은 난지 연못 인근에 생태습지와 피크닉장이 몰려 있어 나들이객은 물론 데이트를 즐기러 온 청춘남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월드컵 공원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연령대별로 즐길 만한 생태학습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공원 인터넷 홈페이지(www.worldcuppark.seoul.go.kr)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글 정재영, 사진 송원영 기자
sisleyj@segye.com

■나들이 정보
하늘공원내 자전거·인라인스케이트 ''사절''
선유도공원 결혼사진 촬영·공연 이용료 내야

3월26일부터 승용차 출입(장애인 차량 제외)이 통제되고 있다. 선유도 공원 내 주차시설이 부족하고 양화대교의 정체 때문이다. 평일에는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8번 출구 앞에서 출발하는 5714번 버스를 이용하면 되고, 주말(오전 10시∼오후 5시)에는 맞춤버스도 운행한다. 승용차로 올 경우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에 주차(1일 3000원)한 뒤 선유교로 건너가면 된다.
공원은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문을 열고, 내부 시설은 오전 9시에 열어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 공원 입장은 무료이나, 결혼사진을 촬영하거나 공연장 등을 빌려 쓰려면 따로 이용료를 부담해야 한다.
사무실에 전화(02-3780-0590)로 단체 예약을 하면 자원봉사자에게서 공원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월드컵 공원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 역 1, 2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공원 주차장은 10분당 300원의 주차료를 받는다. 5월1일부터 관리사무소에서 하늘공원까지 가던 셔틀버스의 운행이 중단돼 하늘공원에 가려면 보행계단이나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하늘공원 내에서는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수 없다.
각 공원의 개장 시간은 달별로 차이가 난다. 하늘공원의 경우 5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열지만, 6∼8월에는 오후 8시에 문을 닫는다. 관람시간을 고려해 폐장 1시간 전부터 보행계단을 차단한다.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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