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연구원 해저환경자원연구부 유해수 본부장은 “독도라 하면 일반적으로 물 위에 드러난 바위섬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가치는 물밑의 거대한 산과 넓은 평탄지”라며 그동안의 조사자료를 18일 공개했다.
연구원이 2000년부터 조사 중인 ‘독도 생태계 등 기초조사연구’에 따르면 독도를 구성하는 땅덩이는 동해 심해로부터 2000여m 높이로 솟구친 3개 해산으로 구성돼 있고, 독도라 일컫는 동도(해발 91m)와 서도는 제1해산 위에 드러난 작은 부분이다.
3개의 해산은 제1해산과 이곳에서 15㎞ 떨어진 제2해산, 그리고 55㎞ 떨어진 제3해산으로 나뉘며 물에 잠긴 산 정상까지 수심은 60∼200m에 불과하다. 각 해산은 원추형이며 윗부분은 경사도 2% 안팎의 평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1해산은 밑바닥 지름 25㎞에 상층부의 평탄지 지름만 10㎞에 이르고 바닥에서 평탄지까지의 최고 높이는 2270m로 한라산(1950m)보다 높다.
제2, 3해산도 제1해산과 규모가 비슷하다. 평탄지 상당부분은 햇빛이 닿을 수 있기 때문에 광합성 해조류가 많이 자라고 어자원도 풍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3개의 해산은 500만년 전에서 270만년 전 사이 일어난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것으로 일본의 대륙붕이나 독도에서 일본쪽으로 가장 가까운 오키(隱岐)섬의 생성 기원(일본판 화산활동)과는 다르다.
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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