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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새것 둔갑" 캐논디카 중고 재판매 논란

입력 : 2005-03-15 16:58:00 수정 : 2005-03-15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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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가 국내 공식 수입하는 캐논 카메라의 반품 제품 중 일부가 새 제품인 것처럼 둔갑, 소비자에게 다시 판매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보증서에 타인 구매기록이 적힌 중고 카메라를 새 제품으로 팔았던 것과 유사한 사건이 재현되자 LG 제품의 불매 운동으로 이어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상현(37, ID veritas)씨는 지난 5일 서울 용산전자상가 H 상점에서 200만원대 디지털 SLR 카메라인 ''캐논 EOS 20D''(사진)를 구입했다. 겉보기에 새 제품과 다를 바가 없어 믿고 산 이씨는, 그 후 DSLR, EOS 20D 클럽 등 인터넷 동호회서 자신의 제품 고유(시리얼) 번호가 비정상적인 것을 알게 됐다. 급기야 한 네티즌이 "그 고유번호는 이미 오래 전에 자신이 구입한 것으로, 잦은 고장으로 반품한 제품이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씨는 세계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LG상사측은 고장에 의한 교환품이 아니라 ''단순 반품된 정품''이라고 했다가 2시간 뒤에 ''B급 제품''이라고 말을 바꿨다"며 "쇼핑몰에서 반품됐다는 LG상사의 주장도 남대문 C 상점에서 구입한 첫 구매자의 말과 다르다"며 분개했다.

이상현씨는 또 "카메라를 구입한 용산 H 상점에 세 차례나 방문한 끝에 포장비 명목으로 5만원을 뜯긴 뒤 반품을 할 수 있었다"며 판매업자의 횡포도 고발했다.

그는 "같은 제품이 두 차례나 중고 논란에 휩싸인 것은 리퍼비시(Refurbished) 제품(문제된 제품을 고쳐 새 제품으로 다시 판매하는 것)의 유통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다"며 "LG상사는 공식적으로 캐논 카메라 사용자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SLR클럽(www.slrclub.com) 등 인터넷 카메라 동호회원들도 "LG상사가 양심까지 팔아먹었다"며 비난글 수십건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동일한 모델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네티즌들은 "LG 자체가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 "LG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 운동에 나서겠다"며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상사는 동일한 모델에서 악몽 같은 중고 논란이 재현되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LG상사 한 관계자는 ''B품''이라고 분명히 표시를 한 뒤 출고했는데 유통 과정에서 H상점의 판매자가 정품 박스로 바꾼 것 같다"며 "의도적으로 B품 유통을 노렸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는 "구매자들이 반품한 B급 제품들은 용산 D 상점 단 한 곳을 통해 소비자에게 ''B급''임을 미리 알린 뒤 조심스럽게 판매하고 있다"며 "확인한 결과 문제의 제품을 속여 판 H 상점은 우리 딜러(중간상인)도 전혀 모르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LG상사 관계자는 "B급 제품을 정품인양 속여 파는 고질적인 ''꺽기 유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소비자가 원한다면 문제된 제품도 정상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서명덕기자 md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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