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 물속은 알아도 한 치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서적은 그 저자가 생각하고 있는 혼네(본심)를 여지없이 드러내는 가장 좋은 판단 자료가 될 것이다. 이는 사후에도 영향을 미쳐 유명한 철학자나 정치가의 사상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도 그가 생전에 남긴 저서가 중요한 자료가 됨에서도 입증된다.
미즈노씨가 한국에서는 선량한 웃음과 전라도 사투리로 인기를 끌면서 일본에서는 노히라 슌스이라는 필명으로 한국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한 사람이 두 개의 가면을 준비해 두었다가 일본과 한국에서 따로 따로 사용했던 것이니, 가히 일본인들의 국민성이라 평가되는 이중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그의 계속된 일본에서의 한국 비하는 마침내 그 본색을 드러내고 말았다. 즉, 2005년 1월 30일 새벽 ''제너레이션 정글''이라는 니혼텔레비전의 프로그램에 미즈노 씨가 출연하여, 중요한 논점은 회피한 채 "한국인은 성형을 좋아한다."는둥 한국 깎아내리기에 열심인 것을보고 많은 한국인 네티즌이 몰매를 들고 있는 것이다.
많은 일본 유학생들의 전언에 따르면 2002년 월드컵 때에도 그는 한국의 4강 진출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이처럼 그는 전형적인 일본인이자, 한국을 싫어하는 편에 속하는 인물임이 확실하다. 당시 일본인들 중에서 공동개최국인 한국이 비록 일본은 16강에 머물렀지만 그래도 한국의 승승장구를 축하한다며 60%이상이 좋아했었다. 결국 미즈노씨는 한국의 4강 진출을 축하해주던 60%의 일본국민에 포함되지 않고 반대하던 소수에 들어있던 셈이다. 그는 한국을 좋아하지도 친한파라고도 발언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는 처음부터 한국을 잘 알려고 연구한 지한파이지, 절대로 "한국 좋다."고 발언한 친한파가 아니다. 또한 우리가 일본인인 그에게 그렇게 요구할 권리도 없다. 다만 외국인이 전라도 사투리를 잘 구사한다는 특이한 캐릭터를 사 한국의 몇 몇 대표적 방송국에서 그를 활용함으로써 한국의 순진한 많은 청소년들이나 아줌마들이 그를 친한파일 것이라고 오인한 것이요, 그가 절대로 친한파가 아니라 한국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하고 있음이다.
참으로 인정 많고 쉽게 잊는 한국인 기질에 영악하기로는 세계제일이라 평판이 자자한 일본의 한 일본 청년에게 그동안 그를 좋게 보고 지지했던 국민들이 자괴감과 함께 그의 진실을 알고 분노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처음부터 조국 일본을 사랑하던 우익인물로 단지 한국의 여러 방송국이나 매체에서 그를 인기인으로 만든 것이며, 친한파일 것으로 비쳐졌을 뿐이다. 많은 한국인들이 그의 팬이 되어 좋아했던 것이지, 그 자신은 조금도 변한 게 없었을 것이고, 그도 그렇게 강변할 것이요, 그로서도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
결국 일본이라는 조국사랑에 열심인 미즈노씨를 한국인들이 전파를 통해 그의 피상적인 모습만을 보고 짝사랑한 것에 불과하다. 일본에서 노히라 슌스이로 한국비난에 열중이던 미즈노씨를 일반 국민들은 물론 정부의 한 부처에서도 그를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로 위촉했다는 설까지 있고 보면, 한국정부의 정보획득 능력이 얼마나 수준이 낮은지를 알 수 있다. 꼭 임진왜란 전 우리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조선팔도를 유람하며 돌아다니던 현소라는 승려의 환생을 보는 것 같다. 미즈노씨를 ''현대판 현소''라 칭한다면 무리일까? 미즈노씨를 좋게 보던 많은 팬들이 뒤통수 맞았다고 분개할 만도하다. 그 책임은 그의 실체도 모르고 전파를 타게 한 방송국과 국립대 교수로까지 채용했던 대학에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가 우익인물이라는 사실은 그가 쓴 책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천황의 출자(계통)문제, 동해문제, 일본의 고대어 문제 등에서 확연해진다. 그는 이러한 한일 간의 첨예한 논쟁에 있어 학자로서의 객관적 입장보다는 일본우익과 맥을 같이하고 있음이다. 아울러 한국인들이 일본역사까지 위조한다고 분개해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의 방송국에 나올 때는 전라도 사투리와 선량한 것처럼 보이는 웃음(비웃음?)으로 한국인들을 현혹했던 것이다.
노히라씨(일본에서 알려진 필명)는 일본의 극우단체 네티즌들이 매우 사랑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한국문제에 있어 노히라씨는 유명정치인이나 아사히 텔레비전의 뉴스진행을 맡았던 쿠메 히로시씨보다도 훨씬 더 애국자로 분류되고 있다. 일례로 친한파로 알려진 자민당의 노정객 노나카 히로무씨(지금은 정계은퇴)는 북한을 좋아하는 친북도(親北度)에서 흰색 별 세 개(☆☆☆), 반일도(反日度-반일본적) 항목에서 검정별 세 개(★★★)로 표시되는 반면, 노히라씨는 일본을 사랑하는 애국도(愛國度)에서 흰색별 두 개(☆☆)로 높게 평가되며, 친한도(親韓度)와 친북도에서는 각 각 흰색 별 하나(☆)와 검정별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양심적인 아사히 방송의 아나운서였던 쿠메 히로시씨는 반일도(反日度)에서 검정별 두개(★★), 친한.친북도에서 각각 흰색별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상기 우익단체에서 노히라씨가 얼마나 애국자로 평가받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특히 우익단체에서 한국 비난 시에는 미즈노씨의 글을 얼마나 애지중지 인용하는지 일본어를 아는 네티즌들은 검색만 해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참고로 상기 애국도 평가 사이트 주소는 http://kamomiya.zive.net로 ‘카테고리-1'' " 조선반도와 관계 깊은 일본인" 평가에서 찾을 수 있다. 미즈노씨의 일본에서의 필명이 노히라이기에 좌측 하단의 나-노(な-の)항목에서 찾으면 바로 볼 수 있다.
/장팔현·문학박사
<전교학신문>전교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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