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피임방법과 같은 인구조절 행위가 없었던 조선사회에서 혼인연령은 출산력을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변수로 인식돼 왔다. 박희진 연구원은 이 논문에서 16세기 후반 이후 족보와 호적, 혼서(조선시대 결혼을 하기 위한 의례로서 작성된 문서로 의혼·議婚 납채·納采 연길·涓吉 납폐·納幣 등으로 이뤄져 있다)를 분석해 초혼 연령에 따른 조선후기 양반들의 출산력 변동 및 인구조절기능을 살펴본다. 참고한 자료는 강릉김씨 6개파와 전주이씨 2개파, 함양박씨 등 조선시대 후기 양반집안의 혼서와 족보, 호적 등 300여건이다. 박 연구원은 자료를 살펴본 결과 조선 양반집안 여성들이 처음 혼인하는 나이는 평균 16세로, 이는 그 당시 중국과 비슷하지만 25∼29세의 유럽이나 20∼26세였던 일본보다는 낮으며, 시대별로는 초혼연령대가 1600년대부터 1900년까지는 점차 낮아지지만 20세기 이후부터는 높아졌다고 말한다. 박 연구원은 영아살해와 같은 인공적인 인구조절이 없던 조선사회에서 출산율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생리적인 출산능력이며, 이는 혼인연령과 함께 출산과 관련된 사회문화적 관습이라고 말한다. 혼인연령의 감소는 출산능력이 가장 왕성한 15∼30세 여성들의 가임기간을 증가시켰으나, 실제 높은 출산력으로 연결되지 않은 이유는 양반여성의 재가를 금지한 당시 사회의 관습과 규범 때문인 것으로 그는 설명한다.
송민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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