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신체적 차이점 중에 털을 빼놓을 수 없다. 일단 남성은 여성에 비해 털이 많다. 모 개그맨은 자신의 앞가슴에 난 털을 혐오스럽게도(?) 자주 시청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성적매력이 있는 남성으로 자신을 부각시키고 있다.
사람은 전신이 털로 덮여 있다. 우리 몸 중에 털이 없는 부위는 손바닥, 발바닥, 입술, 외음부 일부뿐이다. 단지 전신의 털은 굵기와 길이의 차이에 의해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이다. 머리털, 수염 등은 굵고 지속적으로 자라며 액모, 눈썹, 속눈썹, 코털, 귓털, 체모 등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다.
털은 종류에 따라 구조, 길이, 성장속도 및 각종 자극에 대한 반응이 서로 다르다. 머리털의 형태는 원형에 가까우나 음모는 곱슬곱슬하고 타원형이다. 남성호르몬은 체모, 액모, 음모, 수염 등의 발육을 촉진한다. 반면에 눈썹에는 영향이 없고 머리털은 오히려 탈모를 하게 만든다. 머리털의 성장은 여성호르몬에 의해 촉진되고 음모는 남성호르몬이 주로 작용한다. 따라서 여성호르몬이 항상 넘쳐나는 여성에서는 대머리가 없다. 그러나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다 보니 음모가 적다. 남성은 여성호르몬이 부족하다 보니 대머리가 되고 남성호르몬이 많아 음모가 많다. 남성의 음모는 무성하고 다이아몬드 형태를 취하고 있는 데 비해 여성의 음모는 상대적으로 적으며 역삼각형태를 취하고 있다.
사연 많은(?) 음모의 역할은 성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한다. 외성기를 보호하는 작용을 하며 성적 흥분을 일으키게 만든다. 남성의 성기를 크게 보이게 만든다. 섹스를 하는 동안 음모는 피부의 마찰을 최소화시켜 통증이나 상처가 나지 않게 보호한다. 최근에는 머리털에 염색을 하듯이 음모에 염색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음모가 너무 적은 사람은 이식수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라에 따라 음모가 없는 여성이 더 성적 매력이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성적 매력이란 주관적인 면이 많아 보인다.
이윤수·명동이윤수비뇨기과 원장(www.penil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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