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세계클릭]도쿄 유흥업소 미성년 단속 큰 성과

관련이슈 세계클릭

입력 : 2004-08-17 14:29:00 수정 : 2004-08-17 14:29:00

인쇄 메일 url 공유 - +

도쿄의 주말 새벽 1시 시부야(澁谷)의 최대 유흥가인 센터거리에서는 노래방 앞에서 젊은 남자 4명과 종업원 간에 말싸움이 벌어졌다. 가게 종업원이 “연령이 확인되지 않는 사람은 입장시킬 수 없다”고 말하자 한 젊은이는 “나는 스무 살이야. 믿어줘”라고 반박했다.
결국 4명 중 신분증을 지닌 3명의 입장은 허용됐지만 함께 가라오케를 즐기고 싶었던 이들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종업원의 태도에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가게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노래방에서 적발된 소년과 소녀 수는 1만8160명에 달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3년 이후 최다 기록이다. 적발된 이유로는 ‘흡연’이 80%로 가장 많았다. 또 2002년 경시청 조사에서는 심야시간 도쿄의 노래방이나 만화다방, 심야영업 음식점 등에서 연행된 미성년자는 415명에 달했다.
도쿄도는 이런 현실을 감안, 지난 3월 ‘청소년육성조례’를 개정했다. 조례를 위반한 업자는 30만엔(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조례 개정 후 연령 확인을 철저하게 하는 가게가 늘어나는 등 규제 강화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객실에 방범 카메라를 설치해 가라오케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고객을 무조건 퇴장시키는 가게도 있다. 업체단체인 ‘도쿄노래방사업자 방범협력회’도 가입업자에게 18세 미만 이용자를 밤 10시 이후 입장시키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 단체는 고객 강제유인과 전단배포 등 행위도 규제하고 나섰다.
인터넷 카페들로 결성된 ‘일본복합카페협회’도 16세 미만 미성년자는 오후 8시 이후, 18세 미만에 대해서는 오후 10시 이후 시설 이용을 금지했다.
그러나 문제는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업자가 많아 자주 규제 효과가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도쿄도내 1009개 노래방 가운데 미가입 가게는 절반이 넘는다. 또 인터넷 카페와 만화다방이 370곳이나 되는데, 그 중 가입 업체는 130곳에 불과하다.
미가입 업자는 ‘커플 시트’로 불리는 객실을 마련하고 있다. 젊은 남녀가 러브호텔 대신 커플 시트를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주쿠 가부키초와 같은 유흥가에는 개실 내부에서 문을 잠글 수 있는 가게도 있어 관계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도쿄<세카이닛포 8월15일자>=전현일특파원
/hyuni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빛나는 여신'
  • 한지민 '빛나는 여신'
  • 채수빈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
  • 아일릿 민주 '매력적인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