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무엇인가’는 톨스토이가 15년에 걸쳐 집대성한 인생의 마지막 저작이다. 톨스토이는 이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칸트, 플라톤, 소크라테스, 쇼펜하우어를 비롯해 공자와 노자, 탈무드, 아랍의 전설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철학적 견해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책을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컴퓨터도 없던 100년 전에 어떻게 그렇게 방대한 자료를 수집해서 이렇게 정교하게 배열할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었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책 속의 짧은 문장 몇 개를 인용해 보겠다.
1월 1일
“악서는 무익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단연코 유해하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문학서 가운데 십중팔구는 우매한 독자의 호주머니에서 조금이라도 더 돈을 뜯어내려는 목적으로 출판되고 있다.”(쇼펜하우어)
7월 21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올바르게 행동하고, 동정과 따뜻한 관심으로 대하는 것을 미루지 마라. 인생은 짧다. 그 짧은 길에서 우리 길동무의 마음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그러니 어서 서둘러 잘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아미엘)
이 책은 앞 부분에 화보를 곁들여 톨스토이의 일생을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가 대문호이기 이전에 병사들과 순박한 농민들에게 교과서를 손수 집필하여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는 교육자이자 농민의 처참한 실상을 고발한 사회활동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또 19세기 후반 콜레라가 창궐하고 극심한 가뭄으로 사상 유례가 없는 기근이 덮쳤을 때, 360개의 급식소를 만들어 하루 1만6000명에 달하는 굶주린 사람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한 사회봉사가 톨스토이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여러 저술가들의 위대한 지적 유산을 매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그의 마음이 너무나 갸륵하다.
그가 말년에 보통 사람들의 삶에 지침이 될 수 있는 이 같은 정신적 안내서를 쓰기로 한 동기를 이해한다면 그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우러나온다. 나는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잠들기 전 한두 가지씩 골라 읽는다. 다른 독자들에게도 이 방법을 추천한다. 톨스토이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배경을 이해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 개인의 삶이 더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
이찬승 (주)능률교육 대표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반세기 만의 유인 달 탐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494.jpg
)
![[기자가만난세상] 노동신문 ‘혈세 논쟁’을 끝내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485.jpg
)
![[삶과문화] 인생의 작용과 반작용](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364.jpg
)
![[박일호의미술여행] 고단한 삶을 품은 풍경화](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408.jpg
)





![[포토] 박하선 '벚꽃 미모'](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300/20260402520703.jpg
)


![[포토] 수지, 사랑스런 볼하트](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25/300/2026032551307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