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알려진 뒤 4시간만에 자진 폐쇄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부인 배정민씨가 지난해 말 인터넷에 미니 홈페이지를 개설, ‘대통령 가족의 사생활’ 일부를 공개했으나 언론에 알려진 뒤 4시간여만에 자진 폐쇄했다.
지난달 14일 딸을 낳은 배씨는 홈페이지에서 ‘뿌룩이 맘’ 코너를 통해 딸 아이의 이름을 ‘노서은’이라고 짓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배씨는 글에서 “딸의 이름은 우리 부부, 시부모님, 우리 엄마 아빠의 의견이 모두 달라 ‘분쟁’의 우려가 있다”며 “각자 다른 데서 지어와서 지금 난리도 아니다”고 밝혔다.
또 “할아버지와 할머니(대통령 내외)는 정말 진지하게 ‘노다지’ ‘노생금’(盧生金, 노다지의 한문이름)이라는 이름을 주장했지만, 나는 노서은이라는 이름을 지켰다”면서 “하지만 나는 ‘뿌룩이’라고 부르는 게 좋다”고 밝혔다.
배씨는 노 대통령 내외가 손녀딸을 안고 흐뭇해하는 모습과 딸아이의 모습, 신혼여행 사진, 남편 건호씨의 해외 출장 등 사진 100여장과 ‘육아일기’와 자신의 프로필 등을 올렸다.
하지만 배씨는 2일 일부 언론에 보도된 후 홈페이지에 “곤란한 일이 생겼다(황당)”는 짧은 머리글을 남긴 뒤 오전 11시가 되기 전 홈페이지를 자진 폐쇄했다.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부속실 행정관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일부 경호원들의 사진을 게재한 것과 관련, 청와대 보안업무 내규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김용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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