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핵내부 혈액흐름 증가효과 성적 쾌감의 절정인 오르가슴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평생을 지내는 여성이 15%나 된다고 한다. 또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42%는 성기능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성기능장애에 관한 연구는 남성에만 치우쳐 여성의 문제는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의 한 비뇨기과 전문의가 “미국에 발기부전 환자가 약 30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성기능장애 여성도 그 정도는 될 것”이라고 밝힐 만큼 심각한 실정이다.
성기능장애는 성적인 욕구가 거의 없는 성욕장애와 오르가슴에 도달하지 못하는 절정감장애, 성관계시 통증을 느끼는 성교통, 성적자극에도 흥분이 되지 않는 성흥분장애의 네가지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성흥분장애 치료가 전기를 맞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남성의 발기부전에 해당하는 여성 성흥분장애가 새로운 연구대상으로 떠오른 것. 성흥분장애는 성기 바깥쪽과 음핵 내부의 혈액 흐름이 줄어들면서 질의 충혈과 음핵의 발기가 안돼 감각이 무뎌지고 윤활작용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증상이다.
여기에 남성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적용, 혈액의 흐름을 증가시키려는 시도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 얼마 전 비아그라가 여성 성기 주변의 혈액 흐름을 증가시키고 윤활현상을 촉진해 쉽게 오르가슴에 도달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CJ(주)는 지난달 ‘펨프록스’라는 여성 성흥분장애 치료제를 2005년쯤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넥스메드사가 개발한 펨프록스는 ‘카버젝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와 같은 성분(알프로스타딜)이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 시험이 진행중인데 3번 이상 성관계를 시도한 성흥분장애 환자의 최대 77%에서 흥분반응이 나타났다고 한다.
음핵 부위에 걸쭉한 액체 형태의 약을 떨어뜨리면 퍼지면서 흡수돼 흥분효과가 나타나는데, 먹는 약에서 나타나는 심혈관계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을 CJ측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약들이 여성의 성적 권리 회복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볼 일이다.
문화생활부기자·약사/jhyun@segye.com
<사진>CJ가 2005년쯤 들여올 여성 성흥분장애 치료제 ‘펨프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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