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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들 사망…후세인 왕조 막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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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3-07-25 16:23:00 수정 : 2003-07-25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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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이 장기간 통치한 이라크만큼 오직 한 가족의 손아귀에 오랫동안 장악됐던 현대판 전제국가도 드물다. 후세인은 처음부터 사람을 믿지 않았다. 이간질하고 고문하고 처형했다.결국 이라크 정권은 후세인과 그의 악질적인 두 아들, 즉 우다이와 쿠사이의 3두정치나 다름없었다. 그들이 행사한 테러의 어둠이 너무 짙어 미국과 영국이 알고 있는 '정권교체'가 이들 3부자가 체포되거나 사살될 때까지 많은 이라크인에게는사실상믿어지지않을것이다.
후세인 3부자는 미군의 이라크 공격의 첫 목표였고, 그들은 계속해 추적과 공격을 받았다. 그들의 바그다드 탈출은 미-영 연합군에는 욕구불만, 이라크인들에게는 부단히 고통스러운 불안의 근원이었다. 모술의 한 별장에서 찾아낸 우다이와 쿠사이의 시체가 그들의 것으로 판명된다면 미국은 이라크에서 한 고비를 넘기게 된다. 후세인이 살아 있다고 해도 그의 왕조는 끝장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사나운 격정과 살인적 발작성을 지녔던 우다이는 이라크의 선전기관을 장악했다. 쿠사이는 비밀경찰업무와 국내안보기관의 책임을 맡아 1991년에 바스라에서 벌어진 대량학살을 명령 지휘했고, 1990년대에는 금지된 생화학무기들을 유엔 무기사찰단으로부터 은폐하는 최종 책임을 맡는 한편 공화군수비대의 특별부대인 사담 친위대를 통솔했다.
쿠사이는 그의 일가족이 바그다드를 탈출한 뒤 후세인에게서 싸움을 계속하라는 명령을 받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들은 후세인 정권에 의해 티크리트에서 쫓겨난 시민들이 숙청당한 곳으로, 안전한 도피처로 보기 어려운 모술로 갔을 수 있다.
모술작전은 미군의 사기를 고양할 것이다. 그러나 이상적인 결과는 아니다. 이들 2명은 이라크의 고문자들이고 집행자이며 가장 중요한 비밀을 지니고 있던 자들이다. 이라크의 도시에서 이 두 사람의 사망소식을 듣고 국민들이 축포를 터뜨리며 기뻐하는 장면은 만약 이들의 주검이 확인된다면 평화가 더욱 극적인 장면을 연출할 조짐이 있다는 것을 예시해 준다.
/정리=남정호 프랑크푸르트 특파원
john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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