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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갠지스강 水上화장 ''몸살''

입력 : 2003-07-18 18:02:00 수정 : 2003-07-18 1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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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도 "나무로 태운뒤 강에 뿌려야 극락行" 인도 갠지스강과 주변 숲이 힌두인들의 화장(火葬) 풍습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AP통신은 17일 나무 장작으로 시신을 태운 뒤 갠지스강에 뿌리면 영혼이 원죄를 씻고 극락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 힌두교의 전통적인 믿음 때문에 주변 숲은 황폐해져 가고, 강에서는 재로 인한 악취가 나는 등 심각한 환경오염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화장이 덜된 채 반만 태워진 시신도 강에 버려지고 있어 인도 정부에 끔찍한 일이 되고 있다.인도인들은 갠지스 강물을 성수로 여긴다. 때문에 강물을 식수나 목욕물로 이용해 위생적으로도 매우 나쁘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정부 당국은 어쩌지 못하고 있다. 나무화장으로 생기는 환경 오염도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나무로 시신 1구를 태우려면 평균 300㎏이라는 엄청난 양의 나무가 필요한데다 10억 인구를 가진 인도에서 하루 평균 2만명의 힌두교인들이 죽고 있어 이 풍습은 환경문제뿐 아니라 목재산업에까지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당국은 1980년대부터 갠지스강 근처 도시들에 많은 전기화장터를 만들고 힌두인들이 나무화장을 하지 말도록 장려해 왔다.
그러나 전기화장터 이용비를 나무화장 비용인 2000루피(미화 40달러)의 10분의 1에 불과한 200루피(" 4달러)로 할인해 주는데도 이용하는 사람은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는 4개의 전기화장터와 58개의 나무화장터 공원이 있는 뉴델리시에 13개의 전기화장터를 더 세울 계획이다. 하지만 전기화장터는 힌두인들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하고 있다. 원활하지 않은 전기 공급으로 정전이 자주 일어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한 정전이 되면 시신은 여러 시간 기계 안에 방치돼 있어야 하는데 힌두교인들은 이를 죽은 이에 대한 모욕이라고 여기고 있다.이에 대해 몇몇 정부관리들은 카르텔화된 나무 장작 판매업자들이 전기화장터 운영자들과 결탁, 일부러 화로를 고장내고 기계 작동에 필요한 디젤 연료가 모자라게 해서 작동을 멈추는 일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 중앙 오염통제 위원회 소속 B. 셍굽타 의원은 "그들이 고의적으로 화장터 기능을 멈추고 있다"며 "(이걸 모르는) 사람들은 운이 나쁜 것을 탓하며 그들에게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나무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힌두교 신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스와미 아그니베슈씨는 "많은 힌두인들이 이런 풍습으로 인해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들은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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