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都)는 지난해 가을 애완동물 사육 모델사업의 일환으로 다치카와(立川)시와 분쿄(文京)구내 공영주택을 대상으로 3년의 기간을 설정, 애완동물 사육을 허용했다. 공영주택에서는 애완동물 사육이 원칙적으로 금지돼사육이허용된공영주택에는고령자를중심으로입주희망자가쇄도했다.
도쿄에서 애완동물 사육은 1990년대 초 버블(거품)경제 붕괴 이후에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어린이 정서교육에 도움이 되고 고령자의 외로움을 덜어 줄 수 있다는 것을 꼽고 있다. 현재 애완용으로 인기가 많은 동물은 개와 고양이, 토끼, 새 4종류다.
도쿄도가 추진하는 모델사업의 성패는 동물을 키우는 사람과 동물을 키우지 않는 입주자가 마찰없이 공생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 사업이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애완동물을 사육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감염증과 동물 특유의 병이다. 민간 건설업체로는 처음 애완동물 동거형 아파트 건설계획을 발표한 도큐(東急) 리로케이션은 사전에 동물병원이 인근지역에 있는지 조사했다. 아파트의 구조와 건설자재도 작은 동물을 배려했다. 도쿄 세타가야(世田谷)구에 건설중인 ''고양이 아파트''는 고양이가 자주 출입할 수 있도록 작은 문이 별도 설치됐고, 벽지는 고양이에게 긁히더라도 표가 나지 않는 소재가 사용됐다.
나가노(長野)현 마쓰모토(松本)시에서는 고령자가 애완동물과 함께 입주할 수 있는 공영주택을 건설했다. 이 사업은 애완동물을 통해 고령자끼리 교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혼자 사망하는 ''고독사(孤獨死)''를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일본에서는 동물을 집에서 키우는 애호가가 해마다 늘고 있다. 독신여성에게는 짖는 소리가 크지 않은 작은 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애완동물 동거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세카이닛포 11일자>
/정리=전현일 도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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