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김하늘과 호흡을 맞춘 로맨틱코미디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개봉 45일만에 전국관객 461만명을 넘어서면서 일으킨 '흥행 회오리바람'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그 회오리 돌풍 한가운데 권상우가 있다.
잘생긴 만큼 학업에는 뜻이 없으며, 주먹은 엄청 세고 학교는 놀다 지치면 가끔 들른다. 이런 배역에 권상우만큼 잘 어울리는 배우도 없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단련된 몸매를 보면 그가 진짜 부잣집 날라리 아들일 게 틀림없을 거란 인상을 갖게 된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권상우가 연기한 지훈도 이러한 캐릭터와 별 다를 바 없다. 해사한 얼굴이지만 왠지 거만한 눈빛의 권상우는 지훈 캐릭터에 딱 맞는 캐스팅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겉모습에서 풍기는 분위기와는 달리 실제의 권상우는 전혀 그렇지 않다.
"제가 태어나기 6개월 전에 아버지가 간암으로 돌아가셔서 중학교 때까지 집안형편이 몹시 궁핍했어요. 어머니가 파출부 일을 했고…. 이번 영화가 잘돼서 좋은 것은 어머니와 형이 기뻐한다는 것이에요. 형이 평소 잘 안그러는데, 술마시고 전화해서 울더라고요. 너무 기뻐서 아버지 산소에 다녀왔다고."
한남대 미술교육과 4학년에 재학중인 그는 3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형이 영어교사로 재직중인 대전 동산중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할 예정이다. 옛날에 꿈꿨던 미술 선생님을 해보려는 마음도 있지만 오랜만에 형과 시간을 많이 보내보고 싶어서다.
실제로는 술담배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그는 "영화 속 이미지 때문에 학창시절 문제아였을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억울하다"고 한다. "평범했어요. 겁나서 커피숍엔 못 들어가고 햄버거집에서 놀았으니까요. 그때 좀 '노는' 애들이 다 가지고 있던 삐삐도 없었구요. 미술부에서 그림 그리고 운동한 게 학교생활의 전부였죠."
그의 전공은 동양화다. 색채찬연한 서양화가 그의 이미지와 걸맞을 것 같은데 정작 그는 수묵화가 궁합이 맞는다고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손이 굳을까봐 틈틈이 배우들의 얼굴을 그리곤 했다. 배우로서 자리가 잡히면 작품전을 열어 볼 계획이다.
'화산고'에서 송학림의 카리스마, '일단 뛰어'에서 보여준 우섭의 불량기,그리고 '동갑내기 과외하기'. 지금까지 출연했던 3편의 영화 모두 고교생 교복을 입고 나왔지만 그의 실제 나이는 27살이다. 데뷔작 '화산고'에 출연한 게 25살때였으니 또래 배우들에 비하면 한참 늦은 편이다.
최근 해군 장교와 여의사의 사랑을 그린 SBS주말드라마 '태양속으로'에선 남자주인공 석민역을 맡아 바깥에서는 엄격한 군인이지만 일찍이 부모를 여읜 여동생 수진(김정화)에겐 한없이 부드러운 오빠, 그러면서도 여주인공 혜린(명세빈) 앞에서는 돈키호테처럼 변신하는 순정남을 연기했다. 그간 고교생으로만 나오다가 해군 대위역의 이 드라마에서야말로 자신의 나이를 찾았다.
촬영장에서 그는 2분짜리 신을 위해서도 걷어채이고 구르기를 5시간 동안 반복했다. 진해 촬영 때는 바다에 10번 넘게 뛰어들었고 삽교천에서는 투신자살 장면도 찍었다. 남들보다 늦은 출발 탓일까. 날이 갈수록 연기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매끈하고 멋진 캐릭터보다 인간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액션이라도 섬세한 감성을 결합한 느와르 연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비련의 건달'이라고나 할까요."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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