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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양준혁, 연타석 홈런으로 회복세

입력 : 2000-05-16 15:23:00 수정 : 2000-05-16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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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양준혁(31.LG)이 감잡았다.
양준혁은 14일 옛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연타석 아치를 그려내며 모처럼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1회 결승 우월 3점홈런을 날린 데 이어 2회에도 이병규에 이어 랑데부 홈런을 작렬시켜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그는 이날까지 최근 5게임 타율이 자신의 시즌 타율(0.236)보다 훨씬 높은 0.286을 기록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양준혁의 부활 전주곡은 이미 지난 4일 인천 SK전에서 울려 퍼졌다. 이날 팀이 0-1로 뒤지던 2회초 상대 선발 유현승으로부터 올시즌 자신의 첫 홈런을 뽑아낸 것. 전날까지 개인 통산 179개의 홈런을 때려낸 양준혁이지만 이날 홈런은 자신은 물론 팀에도 뜻깊은 한방이었다.
그로서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였고, 외국인 타자 짐 테이텀이 허리 부상을 이유로 미국으로 떠나버려 거포 부족에 시달리던 팀으로서는 가뭄 끝 단비 같은 홈런이었다.
양준혁은 그동안 마음고생을 숱하게 했다. 그는 지난 겨울 선수협을 추진하면서 해태 구단은 물론 주장인 이호성을 비롯한 일부 팀동료들과도 극한 대립을 보여 호랑이굴에서 더 이상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없는 처지였다. 본인도 야구를 그만둘 생각이었다.
방황하던 그에게 이때 낭보가 날라왔다. 해태가 3월24일 LG로의 트레이드를 전격 발표한 것이다.
양준혁은 새 둥지에서 역대 타자 최고연봉인 2억원에 사인하고 지난달 24일 뒤늦게 타석에 들어섰지만 방망이가 돌아가질 않았다. '거포'라는 이미지가 무색할 정도로 무기력했다.1993년 삼성에 입단한 뒤 해태에서 활약한 지난해까지 7년 연속 3할 타율에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타자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만큼 형편없었다. 1할대의 빈타에 시달린 것. 프로야구선수협 활동과 늦은 연봉계약으로 동계훈련량이 절대적으로 모자란 탓이었다. 게다가 왼쪽어깨 부상마저 도져 타석에서 헛스윙을 밥먹듯해댔다.
그러나 양준혁은 내심 믿는 구석이 있었다. 훈련부족으로 스윙 스피드가 약간 처지는 정도지 타격에 대한 노하우나 파워만은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었다. 그 자신감이 결국 연타석 아치로 이어진 것이다.
양준혁은 "그동안 전혀 내 스윙을 하지 못했다. 아직까지는 정상이 아니지만 6월 쯤이면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해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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